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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기도 때론 '애물단지'…분실·고장나면 손해 더 커져

옛 향수 '아날로그족'도 늘어

첨단 기기로 인해 편리한 세상이 됐지만 기계가 고장이라도 나면 경제적.시간적으로 낭패를 겪는 일이 잦다.

최첨단 디지털 기기들이 때론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유상연(28.LA)씨는 최근 실수로 아이폰을 땅에 떨어뜨려 액정 화면에 작은 금이 갔다. 전화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기능을 이용하는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유씨는 "내 실수였기 때문에 보상을 받을 수도 없고 계약기간이 1년 넘게 남아 있어 어쩔수 없이 돈을 주고 액정을 고쳐야만 했다"고 말했다.

고장나도 문제다. 새로운 기기가 자주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구형 모델일 경우 고치는 것보다 새로 사는게 더 이익이다. 장운형(34.애너하임)씨는 "4년전에 산 아이팟이 전원이 켜지지 않길래 고치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모델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새로운 모델이 금방 출시되기 때문에 고액의 수리비를 들여 고치느니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고 새모델로 바꿔버리는게 더 이익이다"고 말했다.

컴퓨터 칩이 내장된 자동차 열쇠를 분실이라도 하게 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BMW나 벤츠 등 고급 승용차 일수록 열쇠 교체 비용은 600달러까지 이르기도 한다. BMW 서비스 센터측은 "매스터 키를 분실했을 경우 자동차와 키에 내장돼 있는 소프트웨어를 다시 다운로드 받아야 하고 본사에서 전송된 새로운 고유번호를 키에 다시 입력해야 한다"며 "예전 구모델 차량들 처럼 단순하게 열쇠 하나를 복사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도 제법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은 컴퓨터 가전제품 비데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디지털 기기의 홍수 속에서 옛 향수를 그리워하며 자신을 '아날로그족'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심연정(30.어바인)씨는 "최첨단이란 것이 생활의 질은 높일 수 있겠지만 이제는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삶 자체를 영위할 수 없는 시대가 돼버렸다"며 "요즘 내 경우 LP판이나 수동카메라 다이얼 전화기 등의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가 생겼고 구형 휴대폰을 당당히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 제품을 산 뒤 두툼한 책만한 매뉴얼 북을 보면 머리가 아픈데 그럴 필요가 없어 차라리 정신적 여유가 있다. 삶의 진정한 목표는 편리가 아니라 여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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