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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너, 융자조정에 '안심'…깡통주택에 '한숨'

월페이먼트 줄어들지만
시세와 차이나는 집값에
숏세일·차압 선택하기도

힘들게 융자조정을 받았으나 시세와 너무차이가 나는 은행빚때문에 고민에 빠진 홈 오너들이 많다.
 융자조정으로 한달에 수백달러의 페이먼트 지출을 줄일 수 있으나 깡통주택(시세보다 은행빚이 많은 주택)이라는 현실성때문에 홈오너의 마음은 여전히 괴롭기만 하다.
 집값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하지만 한·두푼도 아니고 10만달러이상의 가치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례=랜초 쿠카몽가에 거주하는 40대 이모씨는 한달전 융자조정을 받았다. 처음 융자조정을 신청할때는 성공만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보였다. 부담없이 내집에 거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융자조정을 받고나니 허탈한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매일밤 또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융자조정을 받기전 이씨의 모기지 페이먼트는 2500달러 수준이었다.

융자금 50만달러에 5년 고정의 6% 이자만 내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 이씨는 융자조정을 받고나서 월 페이먼트는 1750달러로 감소했다. 월 750달러를 줄인셈이다. 수치상으로 보면 이씨 가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택가치를 생각하면 가슴이 내려앉는다.

이씨의 모기지 부채는 1차가 50만달러이고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으로 빼서 쓴 돈이 17만달러다. 총 부채는 67만달러다. 그러나 이씨 집과 비슷한 사이즈의 뒷집이 2주전 43만달러에 팔렸다. 이씨네 주택가격 시세가 43만달러가 된 것이다.

이씨는 "은행부채와 주택가치가 같아지려면 앞으로 24만달러가 올라야되는데 언제 회복될지 기대하기 힘들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은행들이 원금손실을 피하기위해 융자조정을 해준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융자조정을 해줘서 최소한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차압이나 숏세일시 발생하는 원금손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월 1750달러에 방 4개짜리 주택을 얻기 힘들다는 생각에 싼 렌트를 사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실태=최근들어 이러한 사례로 고민하는 홈오너들이 적지 않다.

융자조정을 받으면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날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성공하면 남아있는 빚때문에 또 다른 갈등을 하게된다. 주택 가치와 빚이 엇비슷한 상태라면 조정된 모기지 페이먼트로 그냥 사는 것이 좋지만 빚이 월등히 많은 상태라면 내집이라는 기분이 안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융자조정을 받은 홈오너들중에는 몇개월정도 페이먼트를 하다가 집을 포기하고 숏세일이나 차압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인 최모(글렌데일 거주)씨는 3개월전 융자조정을 받았다. 한달에 580달러를 줄였지만 빚이 주택가치보다 17만달러~19만달러 정도가 높아 집을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최씨는 다시 모기지 페이먼트를 중단하고 새로운 재기의 기회를 찾아보기로 했다.

실제로 융자조정을 받은 홈오너들 중에서 또다시 페이먼트를 연체하는 비율이 30~40%에 이르는 것도 이러한 사례와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 진단=리멕스 메가 부동산의 제니 유씨는 "모기지 빚이 감정가보다 높은 상황에서 월 몇백달러의 페이먼트 조정이 홈오너들한테 큰 선물이 되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씨는 "홈오너 상황에 맞춰 융자조정과 원금을 삭감해주면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쉽게 내집을 던지는 사례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융자 조정을 받아도 결과에 만족스럽지 않은 홈오너들은 현재 주택 가치와 채무 상태 가계 수입 등 재정적인 분석을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원득 부동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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