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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X '전신스캐너 고장' 북새통…주말 탑승객 청사 밖까지 긴 줄

'국제선 시설 늘려라' 볼멘소리

LA국제공항(LAX) 국제선 터미널에서 지난 주말 전신 스캐너 고장이 발생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LAX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제선 터미널에서 일시 정전이 발생 보안 검색대가 위치한 남북 2개의 게이트 가운데 남쪽 게이트의 스캐너 운영이 이틀간 중단됐다.

이로 인해 보안 검색은 북쪽 게이트에서만 이뤄져 14일 탑승객 대기줄이 공항 바깥까지 늘어지는 최악의 혼잡 상황이 발생했다.

LAX측은 승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임시방편으로 승객들 가운데 일부를 버스에 태워 3번 터미널에서 보안 검색을 실시한 후 다시 국제선 터미널로 데려오는 대안을 마련키도 했으나 승객들의 불만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또 항공사 직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모른 채 시간 여유 없이 공항을 찾은 탑승객들이 항공기를 놓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대기줄을 오가며 승객들을 찾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공항 이용에 불편을 겪은 한인들은 LAX가 단순히 스캐너 설비를 정비하는 것을 넘어 공항 전체 설비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5일 한국 방문길에 오른 권석준(28)씨는 "짐을 부치고 대기줄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버스를 타고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탑승시간을 놓칠까 조마조마했다"며 "LAX는 국제선 확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원인자(46)씨도 "사업차 자주 LAX를 찾는데 오늘이 최악이었다. LAX는 정말 탑승객 편의를 위해 보안 검색대를 늘리는 등 실질적인 현대화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AX의 앨버트 로드리게즈 공보관은 "스캐너 고장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테러 등의 위협으로부터 항공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보안 검색은 필수인 만큼 (긴 대기시간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LAX는 지난해 5월 국제선 터미널을 재개관하는 등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AX는 지난해 5월 국제선 터미널을 재개관하며 수하물 대기시간을 30% 이상 줄였으나 이후 전신 스캐너의 도입 등으로 대기시간이 다시금 길어진 상황이다. 또 지난해 초에는 주차장 'B'가 폐쇄되는 등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용객들은 LAX가 진정한 현대화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이 같은 사태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지역 경제 활성도는 공항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미국 제 2의 도시인 LA가 여전히 낙후된 공항을 갖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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