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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자신을 귀히 여기려면 자기 관찰 필요

Q. 남의 인생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다가도 나도 이 정도면 괜찮지 하는 마음으로 돌이키기도 합니다. 늘 가족이 먼저고 자식이 먼저고 옆 사람이 먼저였기에 남이 나를 칭찬해 주어도 '에잇 내가 뭘'이라며 나에 대한 긍정이나 자부심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공부하면서 부터 진심으로 나를 예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기도문으로 기도하면 진심으로 나를 귀히 여기고 나에 대한 긍정이나 수긍이 잘될까 여쭙니다.

A. 사람이 자꾸 비교하면 끝이 없습니다. 죽 먹을 때는 옆에서 라면 먹는 것만 봐도 부럽고 라면 먹을 때는 밥 먹는 것만 봐도 부럽고 밥 먹을 때는 고기반찬 먹는 게 부럽지요.

이렇게 먹는 것 가지고 부러워하다가 먹는 게 해결되면 그 다음엔 옷 입는 게 부럽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또 그 다음엔 집 가지고 부러워하고 집 문제 다 해결이 되면 그 다음엔 차가 부럽듯이 이렇게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은 다 자기 고뇌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이 보면 어떻습니까?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문제 삼는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남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그것 가지고 뭘 괴로워하느냐'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남의 얘기를 듣고 '저 사람에게는 저게 큰 문제겠구나.'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자 세계가 다른 것입니다.

상대의 관점에 따라 모두 다른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내가 편합니다. 그렇지 않고 나를 기준으로 타인을 보면 이해가 안 되니 자꾸 짜증만 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다른 사람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는 어떨까? 지금 내가 고민하는 이것을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어떻게 생각할까? 인도에 가보면 하루 1000원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내가 가진 게 무척 많구나. 이 세상에 정말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구나. 그런 그들도 다 웃고 사는데 내가 무엇 때문에 인생을 못 살겠느냐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마음 공부라는 것은 마음이 늘 경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마음의 성질이지만 그렇다고 마음 따라 다 갈 수는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때로는 안 해야 되고 하기 싫은 일도 때로는 해야 됩니다.

이것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그래서 불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보가 따르니 하기 싫더라도 이것은 하는 게 좋겠다 하고 싶더라도 이것은 멈추는 게 좋겠다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안 하는 게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까르마의 속박을 받고 있는 것이지 자유가 아닙니다.

이렇게 자기 관찰을 해본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정리가 됩니다. 이 원리를 알면 친구들 모임에 가서 '내가 이런 걸 부러워하는구나 이런 것에 열등의식을 좀 갖고 있구나 이런 데 끌리고 있구나' 하고 그냥 그걸 보고 일어나는 마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큰 집을 보면 좋아하는 게 있구나 정원을 잘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그릇을 보면 좋아하는구나 그런 게 내 까르마구나 이런 정도로 자기를 관찰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그걸 따라가다 보면 과보로 인한 고통이 생깁니다. 그러면 또 그런 자기를 문제 삼지 말고 '이런 마음이 일어나네' 알면 됩니다.

이런 걸 보면서 '나한테 아직은 이런 부러움이 있구나 내 까르마에 이런 게 남아 있구나' 하고 자기를 보고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그러면 괴로움이 없습니다. 괴로움이 일어났다가도 금방 사라집니다. 이렇게 괴로움 없이 사는 것이 자기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특별히 무얼 갖고 기도하면 좋겠나 생각하지 말고 자기 관찰을 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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