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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인랜드교회의 '청빙·세대교체' 개혁

은퇴 발표한 최병수 담임목사
"현 시무장로들 함께 물러날 것"
패기있는 1.5세 후임 선정해
건강한 한인교회 모델 됐으면

제 4대 담임목사를 선정중인 LA동부지역의 대형교회 인랜드 교회가 목회자 청빙과 세대교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위한 새로운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교회 3대 담임목사인 최병수 목사는 지난해 이미 은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본지 2010년 2월17일자 종교섹션 3면>12년전 교인 250명의 지역교회를 맡아 2000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최 목사는 "1.5세 목회자를 세운 뒤 2011년 안에 물러나겠다"면서 '욕심없는 목사'의 모범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최 목사와 교인들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청빙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9일 이 교회는 주보를 통해 "제 4대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청빙위원회를 구성했다"고 공고했다.

청빙위원회는 평신도 8명으로 장로 3명 권사 2명 안수집사 2명 서리집사 1명 등 성별과 직책별 구성이 고르게 반영됐다. 교회는 16일 정기공동의회에서 이들을 인준한다.



통상 청빙위원회는 후임 담임목사 선별만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 교회 청빙위원회는 천편일률적인 청빙 제도의 틀을 바꾸기 위해 과감한 실험을 시도한다. 향후 후임 담임목사와 함께 일할 당회의 구성원인 시무장로 9명을 뽑기로 했다.

최 목사는 "내가 은퇴하면서 현재 시무 장로님들도 함께 물러나기로 합의했다"며 "성경대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뜻"이라고 의도를 밝혔다.

후임 목회자와 기존 당회간 마찰을 없애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한 전임자들의 따뜻한 배려다. '인랜드발 청빙 개혁'인 셈이다.

매끄러운 세대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그동안 교육목사를 맡아온 방상용 목사에게 수석 부목사직을 맡겨 인랜드 교회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목사와 당회의 동반퇴진이 가능했던 것은 최 목사의 제의가 순수한 것을 교인들이 알기 때문이다. 이 교회에는 원로목사 제도가 없다. 최 목사는 후임 담임목사가 결정되면 교회에서 완전히 떠난다.

최 목사는 "앞으로 한인교회는 주류사회에서의 중추적 역할을 염두에 두고 도전적으로 사역해야 한다"면서 "패기있는 1.5세 목회자를 선정해 우리 교회가 한인 교계에 건강한 모델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남가주사랑의 교회…37명 후보서 4명 압축
동양선교교회…1년 넘은 지금도 공석
타교회 청빙 상황은


인랜드교회가 본격적인 담임목사 청빙 작업을 착수하면서 현재 청빙을 준비중인
다른 대형교회들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한인교계 초미의 관심사는 미주 최대 대형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 후임자 선정이다. 이 교회는 2대 담임목사인 김승욱 목사가 지난해 8월 고별 설교를 끝으로 한국의 할렐루야 교회로 부임한 뒤 청빙위원회를 조직해 후임자 선별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5개월간 청빙위원회는 교인들과 목회자들에게서 추천받은 37명의 후보중 1차로 20명을 뽑았고 다시 8명을 추린 뒤 4명으로까지 압축한 상태다.

이와 관련 청빙위원회 현병훈 장로는 "더이상 진전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 내부인사는 "4명중 2명으로 좁혀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혀 청빙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청빙위원회는 2명으로 줄인 뒤 마지막 한명을 뽑아 공동의회에 추천한다.

반년 가까이 선별작업이 진행돼왔지만 후보자들의 신상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교회 한 교인은 "(청빙에 대해) 교인들 사이에서는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묵계가 형성되어 있다"며 "청빙위원회가 (최종 1인을) 결정했다고 해서 후보자가 청빙을 받아들이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청빙에 대한 이 교회의 조심스러운 입장은 동양선교교회의 청빙 과정을 지켜본 학습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동양선교교회는 2009년 11월 강준민 목사가 물러난 뒤 1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담임목사직이 공석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담임목사 청빙이 성사되는 듯 했다. 당시 이 교회는 한국의 '함께하는 교회'의 홍민기 담임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의한 뒤 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홍민기 목사는 "가지 않겠다"고 고사해 신중치 못한 발표였다는 교인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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