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던 이 뺀 지성 골 체증도 뻥 뚫어줘
[아시안컵 속보] 대한민국 4:1 인도…지동원 2골
치통에도 호주전 이 악물고 뛰어
세 차례 아시안컵서 무득점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은 14일 열린 아시안컵 호주와의 경기에서 90분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각오가 특별한 듯 보였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치통이었다. 경기 당일 오전부터 오른쪽 위 어금니가 아팠다.
경기 직전에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를 악물고 90분 동안 10.274㎞를 뛰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경기 MVP(최우수선수)도 박지성 차지였다. 박지성은 16일 카타르 도하 시내 병원에서 문제의 어금니를 뽑았다. 그리고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앓던 이'를 뺀 박지성이 인도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조광래팀은 18일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인도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을 벌인다.
박지성은 2000년 레바논 대회와 2004년 중국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아시안컵에 출전 중이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이를 알고 있는 박지성도 골 욕심을 보이고 있다.
앞선 바레인.호주전에서 그는 총 아홉 개의 슈팅을 날렸다. 최전방에 포진하는 지동원(5개)과 처진 스트라이커 구자철(7개)보다 많은 팀 내 최다 슈팅이다.
인도와의 경기는 아시안컵 마수걸이 골을 노리는 박지성에게 좋은 기회다. 인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로 대회 출전국 중 최약체다.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0-4 바레인과의 2차전에서는 2-5로 패했다. 박지성은 "언제나 그렇듯 기회가 오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고 담담히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두 경기 동안 세 골을 넣었는데 모두 구자철이 기록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공격 루트가 절실하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과 좌우 미드필더 박지성.이청용이 인도를 상대로 골맛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은 인도와의 경기에서 다득점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은 호주와 승점(4점)은 같지만 골득실(호주 +4 한국 +1)에서 세 골이 뒤져 조 2위다. C조의 한국은 8강에 오를 경우 D조 팀과 만난다.
D조에서는 이란(2승.승점6)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조 2위는 이라크(승점3)와 북한.UAE(이상 승점1)가 다툰다. 호주가 남은 바레인전에서 승리가 예상되므로 한국은 8강전에서 이란과 만나지 않으려면 인도와의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어 조 1위를 해야 한다.
이란은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최대 걸림돌이다.
조광래팀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이란과의 친선경기에 박지성.이청용.박주영.기성용 등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고도 0-1로 졌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8승7무9패로 이란에 밀린다. 조 감독은 밀집수비를 펼칠 인도를 상대로 주축 선수를 총동원한다.
반 박자 빠른 중거리 슈팅과 발이 느린 인도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 조 감독이 준비한 공격 전술이다. 조 감독은 "상대가 약체지만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초반부터 골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도하=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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