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공세 한풀 꺾이나
공화, 이민소위원장 온건파로 전격 교체
기퍼즈 지지표 의식, 변화 바람 불 듯
연방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최근 기존의 반이민정책을 다소 수정하는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이민정책소위원장에 내정했던 스티브 킹 의원(아이오와) 대신에 엘튼 갤리글리(캘리포니아)의원으로 전격 교체했다. 킹 의원은 부위원장으로 밀려났다. 킹의원에게 위원장직을 맡길 경우 히스패닉계의 반발이 커 다음 선거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갤리글리 의원 역시 킹 의원 못지 않은 반이민 정치인이지만 비교적 합리적이고, 온건파에 속하는 인물. 따라서 이민소위원장 교체는 공화당의 이민정책 기류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하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민 개혁 단체인 ‘아메리카 보이스’의 프랭크 셰리는 “킹 의원을 소위원장직에 내정했다가 철회한 것은 그가 평소 이민자들을 가축에 비유하거나, 국경 전기 펜스 설치 제안 등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공격적이라는 사실을 공화당 하원 지도부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또 실현가능성이 낮은 불체자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법안도 일단 보류했다.
뉴욕타임스등 주요 미디어들은 이번 총격사건이 앞으로 애리조나주와 비슷한 미국 내 주요 공화당 강세 지역의 반이민 기조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브리엘 기퍼즈 의원의 지역구인 8선거구는 공화당 일색인 애리조나주에서는 유일한 민주당 의원을 배출한 지역. 등록유권자는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많지만, 실제 투표율은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 기퍼즈 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이민정책과 건보개혁 등 주요 정책을 내걸고 선거에서 승리한 곳이다.
따라서 공화당과 보수 진영이 애리조나 사건을 계기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민정책에도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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