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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술 사랑'…6100년전 포도주 제조공장 발견

UCLA 국제공동연구팀 발표

아르메니아 동굴안 양조장
기존 기록보다 1000년 앞서


인류의 '술 사랑'이 아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

UCLA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해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아르메니아의 한 동굴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주 양조장을 발견했다고 11일 발간된 학술지 고고학 저널을 통해 밝혔다.

현재도 포도주 와이너리로 유명한 아르메니아의 한 산악 지방에서 발견된 이번 포도주 양조장의 유물들은 연대 측정 결과 6100년 전쯤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존의 최고 기록보다 1000년 가량 앞서는 것이다.



국제공동연구팀의 고고학자들은 이번 발굴에서 대형 술통과 함께 포도 으깬 포도 씨 포도 잎사귀 등 포도주 제조와 관련된 다수의 유물을 찾아냈다. 이들 유물 가운데 도기 술통과 컵 포도주를 담았던 주전자 등은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한눈에 실체를 알아볼 만큼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었다.

이번 발굴을 주도한 UCLA 코스텐 고고학연구소의 학자들은 포도주 통을 정밀 분석해 '말비딘'이라는 색소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 색소는 포도와 포도주에서 붉은 빛깔을 도드라지게 하는 성분이다.

당시 포도주를 빚는데 이용됐던 포도 품종은 '비티스 비니페라 비니페라'라는 종으로 오늘날에도 이 품종은 다수의 와이너리에서 붉은 포도주를 담는데 이용되고 있다. 또 이 포도는 야생이 아닌 재배 품종으로 고대인들이 당시에도 포도밭을 가꿨다는 증거라고 연구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번 발굴의 공동 책임자 가운데 한 사람인 UCLA의 고고학자 그레고리 알레쉬안은 "동굴은 고대인들이 제례의식 등을 치르는 장소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붉은 포도주를 만들었던 것도 이런 제례 의식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탐사는 포도주 제조가 인류의 문명과 거의 함께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고고학자인 패트린 맥거번은 "아주 오래 전에 이처럼 대규모로 포도주를 빚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매우 놀라운 발견"이라고 평했다. 인류가 정확히 언제부터 와인을 빚어왔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었다. 또 야생 포도가 언제 재배종으로 개량됐는지 또한 알 수 없는 상태다.

지금까지 밝혀진 발효 술과 관련한 가장 오랜 역사는 9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북부 지방에서 발견된 도자기에서 쌀과 꿀 과일로 빚은 와인이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 것이 현재까지는 최고의 기록이다. 또 포도주의 경우 화학 성분 기준으로는 7400년 전 이란의 한 산악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이 같은 지금까지 발굴과 연구 성과 등을 기준으로 할때 포도주 제조는 중동 지방에서 처음 시작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동굴에서는 포도주 제조 유물 외에도 5500년 전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고의 가죽 신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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