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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열로 생기는 증상

봉승전/경희한방병원장

필자가 한국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을 때 일이다. 하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12살 여자환자가 내원했다. 어렸을 때부터 왼쪽 눈의 눈동자가 많이 위축되어 있었고 오른 눈에 비해서 안구가 혼탁하고 거의 시력이 상실되어 있었다. 계속 나빠지면 조만간 실명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 환자는 원래 열이 많은 체질인데다 고기를 좋아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어서 열이 쌓이고 그것이 눈으로 간 것으로 진단되었다. 그래서 몸 전체의 열을 꺼주는 지모와 석고 간열을 꺼주는 시호 등을 처방 속에 배합하여 약을 쓰고 수의 기운을 보태주는 침을 썼다. 그랬더니 2주 만에 왼쪽 눈이 정상인 오른쪽 눈 시력의 90%정도로 돌아왔다. 지나치게 많은 열이 눈동자의 피와 정을 말려서 시신경과 동자가 위축이 되어 시력이 나빠진 것인데 물을 부어주니까 당연히 치료가 된 것이다.

이런 논리로 유추해보면 현대에 점점 많이 생기고 있는 녹내장이나 안구 건조증 잘 낫지 않는 결막염 등도 화를 꺼주는 한의학적인 치료로서 가능하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현대사회는 화의 시대 열의 시대이다. 못 먹고 일만 많이 하던 시절에는 주로 병이 허약한 원인에서 왔다. 그래서 한의원에서 보약만 잘 먹으면 웬만한 병은 고칠 수 있었다. 즉 모자라서 생긴 병이니 채워주면 해결됐다.



하지만 현대는 먹을 것이 넘쳐난다. 그리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스트레스가 열과 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옛날과는 달리 열과 화를 슬기롭게 식혀주고 다스려 주어야지만 병이 나을 수 있다.

병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열로 인해서 생기는 대표적인 상황(증상)들을 살펴보자. 찬물을 즐겨 마시고 여름에 에어컨이 없으면 견디기가 힘들다. 사우나에 조금만 있어도 답답하고 심지어는 어지럽기까지 하다. 사람 많은 곳이나 닫힌 공간이 싫다. 소변이 노랗고 입 옆에 하얀 것 비슷한 것이 생기거나 트고 무엇인가 자주 난다. 입에서 냄새가 난다.

하루 종일 피곤한데 저녁 10시를 넘어 밤이 되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도 열 증상이다. 그 이유는 낮은 열의 시간이라서 열이 많은 현대인은 당연히 피곤한 것이다. 그러다가 밤이 되어 차가운 시간이 되면 겨우 정신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침에 양의 기운이 다시 올라오면 일어나기가 힘들고 피곤한 것이다. 즉 야행성 인간은 거의 열이 많은 사람이다. 화가 많은 사람은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여기서 피로 증상은 거의 원기부족이라기 보다는 화가 너무 많아서 인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만성 피로는 상식과는 달리 홍삼 등의 보약보다는 화를 다스려주는 약으로 청열보음(열을 식히고 음을 보충해주는)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화기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고생을 하고 병명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괴상한 신경성 질환의 화병증상들이 발병을 하고 있다. 그 희한한 병들 중 요즈음 많이 보이는 병들이 불면증 이명 공황장애 등이다.

화로 생긴 병이 치료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가면 우울증이나 강박증 불면증 대인공포 공황장애 등으로 진행된다. 신체적으로 가면 고혈압과 중풍 치매 각종 암들과 협심증 등 심장과 관련된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한의학은 강력한 치료의학이다. 이런 병의 원인인 화를 조기에 알아내어 잘 다스려주기만 하면 불치의 원인 미상의 병들이 손쉽게 기적과 같이 낫는 경우가 많이 존재한다.

▶문의 (714)53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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