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 있나요? 물 마시고 소금물 양치질 하세요…단계별 감기 대응법
초기엔 '앨러지약' 더 도움
하루 지나면 고단백 영양식
# 1단계 - 초기 증세를 느낄 때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목부터 이상이 느껴진다. 침을 삼키는 데 목이 아프고 가래가 걸린 것 같다. 이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로 물을 많이 마셔주는 일이다. 당분이 적은 과일 주스도 괜찮다.
“몸 안에 충분한 수분을 보급시켜 줄 때 감기증세로 오는, 목이 아프거나 코막힘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목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목캔디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 수치도 문제일 뿐 아니라 설탕 섭취는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따뜻한 소금물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 한 컵 물에 반 스푼 정도의 소금이 적당하다.
소금은 목 점막 부위의 수분을 제거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염증 유발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 가래를 제거해 주고 무엇보다 중요한, 감기를 유발시키는 바이러스 혹은 박테리아를 목에서 씻겨 나가게 해준다. 전문의들은 “감기 기운이 온다 싶을 때 소금물로 목을 자주 헹구어 주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콧속도 씻어 준다. 스프레이 식으로 된 식염수(Saline Nasal Spray)를 콧 속에 뿌려서 소금물로 목안의 바이러스와 균을 씻겨 내는 것과 똑같이 코 안의 점막에 있는 감기를 유발시키는 요소들을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전문의는 “미국 의사들은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라고 권하는데 그 이유 역시 따스한 습기가 콧속의 감기 균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2단계 - 초기 증세 후 2시간 경과
목과 코를 청결히 한 다음에는 약을 복용한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앨러지약을 권한다. 그 이유는 콧물과 눈물이 나면서 몸이 쑤시는 전형적인 감기 증세와 앨러지 증세가 사실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Zyrtec, Benadryl, Claritan D, Alavert D 등의 앨러지 약이 감기 초반 증세로 나타나는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하면서 눈물이 나면서 코가 막히는 것을 많이 완화시켜 준다.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기침 감기약보다 이 같은 앨러지 약이 초기에 더 도움이 된다.
또는 본격적인 기침 감기약 보다는 오히려 미국에서 오랜 민간요법의 하나로 전해오는 꿀을 한 스푼 뜨거운 물이나 차에 넣어 마시는 것이 초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 3단계 - 초기 증세 후 6시간 경과
이 정도 지나면 몸도 반응을 보여 ‘감기든 것 같다.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 만일 이를 접수하여 하던 일을 중단하고 몸을 편히 쉬게 해주면 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 온 것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전문의들은 “감염된 후 6시간 정도면 자체내의 면역기능이 충분히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감기 기운이 있어서 잘 먹고 푹 쉬고 나니 개운해 졌다고 하는 것은 실제 의학적으로 볼 때 근거가 있다”고 말한다.
쉬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시기에 옆 사람에게 가장 많이 전염되기 때문이다. 감기의 감염률이 가장 높을 때가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한 후 처음 1~2일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일단 감기에 걸리면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의들은 “본인이 판단했을 때 좀 이상하다 싶으면 그 때부터 옆 사람을 생각해서 손을 자주 씻고 물건을 동료와 나누어 사용하지 않는 태도가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계속해서 평소보다 물이나 주스, 차 등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몸 안의 수분 상태를 충분히 유지시켜 줘야 하기 때문이다. 민간 요법의 하나인 닭고기로 만든 따스한 스프도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데 효과가 있다. 닭고기 스프는 단백질과 수분을 공급해주고 소화가 잘된다.
이 단계에서는 전반적으로 몸이 처지면서 기운이 없어지는데 그럴수록 몸을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가벼운 몸 움직임은 오히려 몸의 면역시스템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몸 안에 들어 온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힘을 더해 준다.
# 4단계 - 하루 경과
감기를 이겨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잘 먹는 것이다.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영양보충이기 때문이다. 감기 증세가 처음 있을 때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루 동안 컨디션을 조절하느라 소모된 체력을 저녁식단으로 보충해준다. 지방은 피하고 고 단백질의 닭고기 혹은 생선류에 두부 등의 콩제품이 좋다. 또 신선한 채소를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자기 전에 다시 한 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막힌 코와 칼칼한 목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무엇보다 잠을 잘 자게 해준다. 감기에 숙면 또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마지막 단계 - 그 다음날
증세가 더 악화됐다면 의사를 찾는다. 일반 감기가 아닌 계절성 독감(플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감기를 무난히 극복한 셈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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