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AFC 아시안컵 오늘 개막…캡틴 실력으로 보면 우승컵은 한국 것
한국 박지성 주장을 보면 아시안컵 우승 후보가 보인다.7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안컵의 우승 후보 4개국은 왼팔에 노란 띠를 찬 사나이가 팀 전력의 핵이자 정신적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한국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본의 하세베 마코토(27·볼프스부르크), 호주의 루카스 닐(33·갈라타사라이),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31·오사수나)이다.
박지성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이다. 2005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실력이나 이름값에서 이번 대회에 나온 16개국 선수 중 단연 최고다.
박지성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남다르다. 그는 2000년과 2004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각각 4강과 8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박지성은 “개인을 넘어 한국 축구 역사에 중요한 대회다.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으려면 트로피가 꼭 필요하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그는 5일 대표팀과 함께 아시안컵 격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일본이 얼굴로 내세운 선수는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다. 하세베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일본 출신 6명 중 가장 먼저 독일 땅을 밟은 선구자다. 2008년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2008~09시즌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대중적 인기는 남아공 월드컵 16강의 주역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나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에게 못 미치지만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으로부터 성실성을 인정받아 주장에 선임됐다.
이란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자바드 네쿠남이 팀의 중심을 잡는다. 네쿠남은 박지성과 여러모로 닮았다. 자국 최고의 선수이며, 빅리그에서 뛰고 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해결사 노릇을 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과 일본”이라고 했지만 립서비스로 보는 게 옳다. 2009년 테헤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홈경기를 앞두고는 “한국은 지옥을 맛볼 것”이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던 선수다. 네쿠남은 A매치 114경기에 나와 26골을 기록 중이다.
호주의 주장 루카스 닐은 호주 해외파 중 맏형 격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5시즌을 보냈다. 2007년 아시안컵에서 조직력 부재로 고전한 호주는 대표팀 경력 16년 차로 경험이 풍부한 그를 앞세워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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