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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도 한국정치 바람…후원회 봇물

유력한 대선후보 박근혜는 5개 이상 생겨
손학규·정동영측도 미 방문 맞춰 '세몰이'

새해를 맞아 한국 정치인들의 미주지역 후원회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특히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동.서부를 가릴 것 없이 우후죽순격으로 후원회가 생겨나고 있다. 다른 유력 후보들의 후원회도 인터넷 팬카페는 물론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후원회는 LA와 뉴욕에만 5개의 후원회를 보유하고 있다.

LA지역에는 정수회 박사모 호박연대 등 3개의 후원회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 등 동부지역에서도 '박근혜 조국사랑 미주연합' '포럼 오래' 등이 조직됐거나 출범을 준비 중에 있다.

이들은 연말과 연초에 다양한 모임을 갖고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에 일조할 수 있도록 조직확대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미주연합의 경우 미국 14개 도시에 지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미 후원회 내부적으로는 박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물론 실제 대선에서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내년 대선에는 재외국민들도 투표에 참여하는 만큼 합법적인 방법으로 박 전 대표의 당선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MB정권의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경우 지난해 말 개최예정이던 LA후원회 창립식이 취소된 반면 공식 인터넷 팬카페인 '재오사랑'의 미주판이 개설됐다. 운영자는 LA한인회 김재권 이사장으로 이 장관과 함께 군생활을 했던 인연으로 그를 후원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세계민주회의 LA지부 창립식에 맞춰 오는 3월 LA를 방문할 계획이며 정동영 의원도 외곽조직인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인사회 진보진영 인사들은 LA를 방문 중인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와 지난 6일 만찬을 갖고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김용현 6.15서부위원장 UCLA 이남희 교수 제이 박 민주개혁서부연대 대표 박영준 KIWA 소장 양영수 가주생협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후원회 결성에 대해 한 인사는 "참정권이 회복된 이상 한국처럼 동포사회에서도 정치인들의 후원회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본다"며 "하지만 정치인 한 명을 두고 여러개의 후원회가 생겨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게 되면 오히려 그 정치인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진보 보수 나뉘어서 후원회를 조직할 것이 아니라 동포사회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공동의 후원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후원회를 통해 정치인들이 원하는 것만 줄 것이 아니라 동포사회에도 이익이 돌아오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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