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글 쓰고 그림 그려보자

2011 뉴욕, 문화를 배운다 <1> 문학&미술
본사 문화센터·아트센터 마음 등 강좌 열어
한국문화원·한국출판 도서 무료로 빌려줘

우리 모두 몇 년 동안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불경기도 작별을 고하는가. 새해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싶다. 올해엔 ‘세계 문화의 메카’ 뉴욕에서 예술의 향기에 취해 볼까.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것이 문화다. 한 가지 정도 취미 삼아서 배워보면, 불황에도 마음은 끄떡없지 않을까. 문화, 이젠 배워보자. 한인사회에 곳곳에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열리는 강좌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 쓰기와 글 읽기

고국을 떠나 이방인으로서 새 삶을 시작한 이민자들에게는 대부분 극적인 체험들이 있다. 영어보다 모국어가 편한 우리에게 불쑥 시상이 떠오르며 문학적 감수성에 젖는가 하면, 은퇴 후 자신의 드라마틱한 삶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도 생긴다. 또한 종종 마음의 양식이 될 좋은 책을 읽고 싶기도 한다. 어떻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어떻게 양서를 찾아 읽을까? 뉴욕의 문인들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곳곳에서 작품법과 독서 강좌를 열고 있다

▶뉴욕중앙일보 문화센터=뉴욕 문단의 대모인 시인 김정기씨는 뉴욕중앙일보가 운영하는 뉴욕·뉴저지 문화센터에서 문학교실을 진행한다. 작품의 발상과 구성의 단계, 시의 묘미와 작법, 그리고 기초문장 수업을 4주 과정으로 가르친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뉴욕중앙일보 문화센터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뉴저지에서 2시간씩 진행된다. 718-361-7700 교환 150.

▶아트센터 마음=맨해튼 한인타운의 갤러리마음(디렉터 김옥기, 22 West 32nd St. 6th Fl.)에선 시인 김송희씨가 지도하는 문학교실을 운영한다. 미동부문인협회 회장을 지낸 김씨는 시·수필·자서전 작법을 가르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12시. 212-216-9720.

▶AWCA=뉴저지 여성사회봉사센터(AWCA)는 2월부터 수필가 이영주씨가 지도하는 수필교실과 북클럽을 개강한다. 수필교실은 매월 두번째 목요일 오전 10시(뉴저지), 마지막 수요일 오후 6시30분(맨해튼)에서 2시간씩 진행된다. 책과 작가에 대해 토론을 나누며 독후감도 쓰는 북클럽은 매달 세번째 목요일 오전 10시 뉴저지에서 열린다. 올해엔 ‘올리브 키터리지’‘파라다이스’‘금각사’‘노자 강의’‘불멸’ 등을 읽을 계획이다. 201-862-1118.

▶뉴욕한국문화원=맨해튼의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 460 Park Ave. 6th Fl.) 내 도서실에서 무료로 한국 출판 도서를 대여해준다. 지난 5일 문화원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 우수교양 도서 251권이 도착해 있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빌리면 된다. 사서 황연지. 212-759-9550.

▶북하나=한국에서 출판된 책을 가까이 하고 싶어도 서점에서 구입하기엔 가격이 부담스럽다. 주문형 도서 대여점 북하나(대표 홍정희)는 월회비($19.99∼$34.99)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대여 횟수와 기간에 제한 없이 도서를 빌려볼 수 있다. www.bookhana.com. 732-991-1111.

미술을 어떻게 감상할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은 세계 미술의 센터가 됐다. 수십 개의 미술관과 수백 개의 갤러리가 분주하게 현대 미술의 경향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을 많이 봐야 그림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또한 그림을 보는데도 지식이 필요하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것이 미술이다. 또한 어릴 적 화가가 되려했다가 포기한 이들이나, 여가를 이용해 그림을 시작하고 싶은 한인들을 위한 강좌도 열리고 있다.

▶뉴욕중앙일보 문화센터=본사 문화센터에선 미술 애호가들을 위한 갤러리산책과 서양화 교실이 진행된다.

미술 자문회사 패러다임의 강희경 대표가 2001년부터 진행해온 갤러리 산책은 맨해튼 화랑 운집지역인 첼시와 소호, 윌리엄스버그 등지의 갤러리 6∼7곳을 돌며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강좌다. 강 대표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화랑 나들이를 통해 화가의 의도, 그 화가가 유명해진 이유 등을 들어본다.

홍익대 졸업 후 프랑스를 거쳐 뉴욕대 대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한 화가 송종림씨는 서양화 교실을 연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장소는 릿지필드에 있는 작가의 스튜디오.

▶아트센터 마음=맨해튼 거주자들은 한인타운이 편리할 것이다. 32스트릿의 아트센터 마음은 서양화, 동양화, 인물화 교실을 열고 있다. 화가 이늠이씨가 지도하는 서양화는 화요일 오전 10시, 한국화가 김주상씨의 동양화 교실은 금요일 오전 10시, 한국화가 장진원씨의 동양화 교실은 금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화가 김희수씨와 홍찬희씨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인물화 교실을 진행한다.

▶알재단=신인 미술가 발굴기구 알재단(대표 이숙녀)은 미술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며 작가의 스튜디오를 탐방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5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20주간 마라톤으로 ‘서구유럽의 미술:중세/르네상스 800-1600’ 특강을 연다. 강사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후 프랫인스티튜트의 방문 조교수 변경희씨가 맡는다. 강의는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맨해튼(339 5th Ave. 5th Fl.)에서 열린다.

박숙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