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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불황 극복 원년…다시뛰는 한인들-4] "부엌전문업체로 미국 시장 개척할 터"

13년간 잘 나가던 월드건축 제임스 장 전 사장
"고객 신뢰 자산으로 다시 일어설 것"

한국과 미국에서 20여 년 간 건축업자로 잔뼈가 굵은 제임스 장(54·사진)씨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다.

불경기 직격탄을 맞고 지난해 13년간 뉴욕에서 운영했던 건축업체 간판을 내렸던 장씨는 미 전역을 돌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A를 비롯해 텍사스·샌디에이고·버지니아 등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다녔습니다. 이제 뉴욕에서 부엌이나 화장실용 캐비넷과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전문점을 열기 위해 마무리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건축·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했던 장씨는 1991년 텍사스주로 이민와 95년 뉴욕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듬해부터 ‘월드건축’ 회사를 차리고 100만 달러가 넘는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일감이 늘어나고 공사 규모도 커지면서 직원이 10명이 넘을 정도로 중견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까지 1년 365일 공사가 끊이지 않았던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시작된 부동산경기침체와 맞물려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직원 수도 하나 둘씩 줄이기 시작했죠. 줄일 만큼 줄였는데도 사무실 임대료와 보험료 등을 포함해 한 달에 1만 달러가 넘는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었죠. 당시 생활비는 아예 꿈도 꾸지 못했어요. 나중에는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어렵게 공사를 따내도 자재비를 제하면 인건비도 안 나오는 지경에 이르게 됐죠.”

이렇게 심한 혹한기를 보낸 장씨는 2009년 피땀으로 일궈온 회사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건축업체의 하청을 받아 힘겹게 생계를 유지해온 장씨는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한인을 벗어나 미국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부엌자재 전문업소를 준비하게 됐다.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앞세워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온 결과다. 장씨는 “한국에서도 부도가 나는 바람에 미국까지 오게 됐는데 결국 또 한 번의 시련을 겪게 됐다”며 “하지만 누구에게도 거리낄 것 없는 소비자와의 신뢰감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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