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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마약·알코올·도박-중독과의 전쟁 (상)] 전문가에게 듣는 자각 증상·치유방법

치료 시작은 '인정'…금단현상 대비 '즐길 것' 준비를

거짓말·대인기피 한다면
이미 중간 단계 들어선 것
말기에 이르면 짜증 많이 내고
마약은 뇌 손상으로 환상보여


새해 벽두 많은 이들이 금연 규칙적인 운동 다이어트 등 새해 결심 실천에 나선 가운데 외롭고 처절한 투쟁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중독'과의 전쟁을 벌이는 이들이다. 끊고 싶은 마음이야 그 누구보다 간절하지만 이들의 싸움은 버겁기만 하다.

특히 중독성이 강한 알코올 마약 도박은 어지간해선 끊기가 어렵지만 많은 이들은 자신이 중독자란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나머지 더 깊은 중독의 수렁에 빠지게 마련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하는 법. 새해를 맞아 각종 중독과의 전쟁에 나서는 한인들을 위해 한미가정상담소의 지니 최 디렉터와 코리안복지센터의 이지연 관장이 소개하는 '중독 증상을 자각하고 치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내일(7일)은 알코올 중독과 상습음주운전으로 몰렸던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벗어나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있는 스티브 배씨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 증상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부분 중독의 초기 증상은 '부인'이다. 이지연 관장은 "마약 알코올 도박 등 모든 중독자들의 증상은 비슷하다. 초기에는 모두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을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중독 초기에는 사회생활을 위해 또는 개인의 감정을 다스리는 수단으로 술과 도박 마약을 접하게 되며 횟수와 양이 늘어나게 되면서 중독 중기로 넘어가게 된다.

중기에 들어서면 스스로 '즐기는' 경향이 나타나며 중독자들은 스스로 외부와 단절한 채 중독을 즐기고 주변인들에게 거짓말을 늘어놓게 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또한 사람을 피하는 대인기피현상도 이 때 나타나게 되며 사회생활과 개인을 위해 접했던 술과 도박 그리고 마약 등이 수단에서 목적으로 바뀌게 된다.

말기에 이르면 중독 증상이 심해져 없으면 못 살게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게 된다. 중독 초기 중기에 여러 차례 끊어보려 했던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자포자기하는 단계로 중독을 합리화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 것이 특징. 건강상 문제가 대두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마약은 뇌에 손상을 주게 돼 환상이 자주 보이게 된다.

지니 최 디렉터는 "특히 중독성이 강한 도박과 마약은 말기에 이르는 시간도 짧다"며 "불면증과 스트레스 신체변화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져 결국 사회에서 낙오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 치료

중독의 치료는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스로 중독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의지만으로 중독을 이겨내지 못하는 데 따른 무기력함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디렉터는 "중독 사실을 인정하면 이미 치료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종교의 힘에 의지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는 것이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중독을 인정한 다음에는 한미가정상담소와 코리안복지센터 등 한인 비영리기관 또는 타인종 커뮤니티의 알코올 마약 도박 중독 치유 기관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등록해 정기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금단증상과 강렬한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어려울 경우 사회와 격리된 곳에서 3~6개월 가량 치료를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 관장은 금단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경을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즐길 거리 등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관장은 "대부분의 중독은 가정불화 사회생활 부적응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중독에 빠져들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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