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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911건, 독일 드레스덴 계곡처럼 훼손 심하면 지정 취소

그랜드 캐년 옐로우스톤 레드우드 요세미티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이다. 눈을 바깥으로 돌리면 더 많은 유적과 문화재 자연경관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은 10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소중한 인류의 자산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살펴보자.

1972년부터 세 분야로 나눠 지정

세계유산이란 말 그대로 인류가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나 보물을 말한다. 나라별로 국보나 천연기념물을 지정해 보호하는 것을 전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한 것이라 이해할 수 있지만 등록 기준과 선정 절차 등에서 유네스코는 보다 독특한 원칙과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교회나 사찰 유적지나 문화재 등 인류의 지혜와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 대자연이 인류에게 준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복합유산 등이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을 지정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 총회에서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한 뒤부터다. 인류에게 보편적 가치를 갖는 세계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각국이 협력해 지켜 나가기 위한 목적에서다. 현재까지 모두 187개국이 이 협약에 가입했다. 유네스코는 회원국들이 낸 분담금을 재원으로 다양한 세계유산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탈리아 45건 1위 한국 10건 21위

지금까지 유네스코의 목록에 등재된 세계유산은 모두 911건이다.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70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여기에는 만리장성.피라미드.타지마할.앙코르와트와 같은 찬란한 인류의 문화 유산이 총망라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유산은 180건 복합유산은 27건이다. 나라별로는 이탈리아가 가장 많다. 피사의 사탑이 있는 두오모 광장 등 모두 45건의 유산을 유네스코의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스페인이 42건으로 그 뒤를 잇는다. 성 가족 대성당을 비롯한 안톤 가우디의 건축물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등이 등재돼 있다.

중국은 40건의 유산이 등록돼 있다. 만리장성.병마용과 같은 문화유산은 물론이고 주자이거우(九寨溝) 황산 등의 경승지도 자연유산으로 올라 있다. 얼마 전에는 소림사를 비롯한 허난성 일대의 건축물도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한국은 모두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순위로는 21위에 해당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아주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함은 물론이고 보존과 관리 체제를 완벽하게 갖춰야만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이미 자국 내에서 국보 등으로 지정돼 국내법에 따른 보호를 받고 있어야 함은 필수조건이다.

한 번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고 영원히 그 지위를 누리는 건 아니다. 독일 드레스덴 계곡의 경우는 대규모 교량을 건설함으로 인해 그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등재가 취소되고 말았다.

유적 없어도 '역사' 기억 위해 선정도

세계유산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나 웅장한 건축물 예술성이 뛰어난 문화재들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반드시 '좋고 아름다운 것'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가령 아프리카의 세네갈 연안에 있는 고레(Goree)란 이름의 작은 섬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지만 이 섬에 훌륭한 옛 건축물이 있다거나 찬란한 문화유적이 있는 게 아니다.

이 섬은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를 아메리카 대륙으로 보내는 노예무역의 중계기지였다. 이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을 잘 보존해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문화유산목록에 오르게 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이 유대인을 강제로 수용하고 독가스 등으로 살해한 아아슈비츠 강제수용소나 2차 대전 말기 원자폭탄을 맞고 건물의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보존되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돔 등이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얼마 전 핵실험 사고의 현장인 남태평양의 비키니 섬이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아프간 바미얀 유적 등 '위험 유산'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을 선정하는 목적은 보존과 보호에 있다. 선조로부터 물려받거나 또는 대자연으로부터 선물받은 유산을 온전히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뜻에서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보호 상태가 좋지 않거나 파괴.훼손의 정도가 심해 위험한 지경에 이른 유산에 대해서는 별도로 '위험 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탈레반에 의해 석불(石佛)이 폭파된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불교 문화 유적과 코소보 중세 유적지 등 현재 34건의 유산이 위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대부분 전쟁이나 댐 건설 등 토목공사 또는 관광객 급증이나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인재(人災)'로 보존 위기에 처한 경우가 많다.

태평양에 있는 생태계의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는 3년 전 위험유산으로 지정됐다가 최근에서야 가까스로 위험유산 목록에서 제외된 사례다. 다윈이 진화론을 착안한 섬으로 유명한 갈라파고스는 1978년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그 이후 관광객 증가에 따른 외래종 유입으로 고유의 동식물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급기야는 2007년 위험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른 것이다.

갈라파고스의 예에서 보듯 세계유산 등재가 유산의 보존.보호란 차원에서 오히려 화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한 해에 한 차례씩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서로 자국의 유산을 등록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갑작스레 관광지로 각광을 받게 되면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유산 보호란 원래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록 사업에 대한 비판론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이유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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