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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수수료 올리고…펀드업체들은 내리고

은행과 펀드업체의 고객 수수료 전략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은행들은 새로운 수수료 부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반면 펀드업체들은 경쟁 심화로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금융개혁으로 주요 수입원을 잃게 된 은행들이 기존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새로운 수수료를 만들어 고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반면 펀드업체들의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매 수수료는 낮아져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은행들은 데빗카드 현금자동인출기(ATM) 체킹계좌 등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에 새로운 수수료를 붙이고 있으며 크레딧카드 관련 수수료 확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많은 데빗카드의 경우 연회비 신설 데빗카드 사용 건수 및 액수 한도 재설정 등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데빗카드 사용 리워드 프로그램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컨설턴트인 로버트 해머는 "데빗카드 관련 수수료 신설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느 은행이 가장 먼저 나서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 은행 수수료는 지난 10년새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인포마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평균 체킹계좌 월수수료는 2000년 6.81달러에서 2011년 현재 9.04달러로 2.23달러나 올랐다.

다른 은행의 ATM을 사용할 경우 부과되는 수수료는 평균 1.47달러에서 1.63달러로 초과인출 수수료는 24.87달러에서 29.26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경쟁 심화로 펀드 수수료는 하락세에 있다. 많은 수의 펀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낮은 수수료를 앞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TF 수수료는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이다. 찰스슈왑 뱅가드 블랙록 등의 대형 업체들은 수수료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뱅가드의 경우 지난 10월에 어드미럴(Admiral) 등급 펀드 가입을 위한 최소 투자액을 10만달러에서 1만달러로 낮췄다. 이를 통해 100달러당 18센트였던 수수료가 7센트 수준으로 낮아졌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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