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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사건…'불탄 사체' 한인 여성은 불체자였다

"시신 은폐하면 신분확인 힘들것"
체포된 용의자 2명 교묘히 범행

<속보> 지난 12월 23일 애리조나와 네바다 경계 레이크 미드 국립공원 마이크 오캘래한-팻 틸맨 메모리얼 다리 인근에서 불에 탄 사체로 발견된 한인〈본지 1월4일 A-6면>은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에스코트 서비스를 운영했던 영 박(39)씨로 밝혀졌다.

또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계획된 범행이며 박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장민순(30)씨와 박건균(19)씨는 숨진 박 씨가 운영하던 업소 종업원들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숨진 박 씨로부터 각각 6000달러와 3000달러의 받을 돈이 있었으며 박 씨를 불로 태우기 전 얼굴 부위를 주먹과 렌치 등으로 무차별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은 "(박 씨의) 시신이 심하게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어려웠으나 사건 현장에서 손가락 부분이 발견돼 가능했다"며 "용의자들은 박 씨의 신분이 불체자라는 것을 이용해 시신을 은폐하면 신분 확인이 힘들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의 이번 범행은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뤄졌다.

용의자 장 씨 등은 범행 3일전인 지난 20일 레이크 미드 국립공원을 방문해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했다.

용의자 박 씨는 다음 날 숨진 박 씨의 가게를 찾아가 돈 갚을 것을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목을 조르고 얼굴 등에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후 또다른 용의자 장 씨와 함께 박 씨의 사체를 차량에 옮겨싣고 미리 물색해 놨던 범행 장소로 가 불로 태우려 했으나 실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다음날 편의점에서 플래스틱 개솔린 캔 2개 개솔린 2갤론과 장갑 그리고 라이터를 구입해 다시 범행장소에 가 박 씨의 사체를 불태웠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또 사체가 발견된 23일에도 범행 현장을 방문해 시신 방치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 제이 리베라 공보관은 "이번 사건은 채무 관계에 의한 계획적인 살인이지만 숨진 박 씨가 용의자들에게 돈을 빌린 것인지 아니면 월급이 밀린 것인지는 여전히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숨진 박 씨는 지난 2000년 한국을 떠나 그동안 불체자 신분으로 지내왔으며 박 씨의 가족은 모두 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일 클락카운티 저스티스 코트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장씨와 박씨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박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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