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불황 극복 원년…다시뛰는 한인들-2] "김치 타코로 뉴요커 입맛 사로잡겠다"
김치타코트럭으로 재기 꿈꾸는 이영선씨
맨해튼 식당 사업 금융위기 여파로 접어
경기침체 속에서 사업 실패와 해고 등 쓰라린 경험을 했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과 일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살려 '오뚜기'처럼 또 다시 새로운 도전으로 재기를 다짐하는 이영선(36)씨. 토끼띠이기도 한 그에게 올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씨는 "요리는 나의 천직이다. 공교롭게도 나의 해이기도 한 만큼 그동안의 경험과 아이디어 재점검을 통해 얻은 사업 구상이 제대로 결실을 맺도록 열심히 달려 보겠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야심차게 이스트빌리지에 한식당 '퍼시몬'을 오픈한 이씨. 그는 5개월 뒤 몰아닥친 금융위기를 피해 갈 수 없었다. 고객의 대부분이 월가 직원이었는데,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부터 고객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다 11월에는 고객이 한 명도 없는 날이 며칠씩 이어졌고, 주말 매출에 의존하는 주가 늘었다.
2009년에는 '소처럼 묵묵히 불황을 이기자'는 각오로 직원 수와 근무시간까지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서는가 하면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메뉴와 가격 시스템도 과감히 손질했지만 불황의 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렌트가 몇개월씩 밀리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결국 8월 문을 닫았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아시안 식당에서 부주방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나마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비용절감을 이유로 식당에서도 해고됐다.
하지만 이씨는 이같은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았다. 2002년부터 맨해튼 요리학교 ICE에서 한식을 가르쳐 온 그는 전공을 살려 가르치는 일에 주력키로 했다. 한식당 컨설팅 사업도 적극적으로 시작한 데다 지난해 9월부터는 브루클린 킹스보로커뮤니티칼리지에서 요리강습도 시작했다.
이러던 차에 그의 요리 경력과 능력을 크게 산 한 친구로부터 사업 제의 연락이 왔고, 바로 요리사들로 구성된 김치타코 트럭이 탄생하게 됐다. 김치타코 트럭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롱아일랜드시티와 윌리암스버그 지역을 시작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이씨는 "한식 대중화를 컨셉으로 한 김치타코 트럭으로 뉴요커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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