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점프 업 - 시카고] 감각·비전 부모와 공유 "세계시장도 우리 것"
'패션월드' 父 홍세흠 대표 - 子 홍지민 디렉터'패리스 힐튼' 판매권 획득
지난 2008년 할리우드의 패션 아이콘으로 힐튼 호텔의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이 처음 선보인 헤어 관련 브랜드 ‘패리스 힐튼’의 론칭 기념 쇼가 LA에서 열렸다. 시카고 한인사회가 주목한 것은 이 론칭 쇼가 아니라 고급 패션 가발업체 패션월드(대표 홍세흠)가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의 판매권을 획득했으며 이 론칭 쇼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홍세흠 대표는 “패리스 힐튼의 판매권 획득은 큰 딸 지민이의 작품”이라며 “현지사회 문화에 익숙한 지민이가 회사에 합류하며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현지사회 백인들에게 고급 패션 가발로 주목 받고 있는 ‘보헤미(Bohyme)’가 성공한 것 역시 지민의 역할이 크다”라고 칭찬했다.
홍지민 마케팅 디렉터는 “아버지가 가장 관심을 많이 두는 것은 제품의 질이다. 앞으로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 제품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며 “아버지와 처음에 일하며 좀 어려웠다. 11년을 같이 일하며 이제 아버지로부터 비즈니스에 대한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지니뷰티' - 3남매, 어머니와 '환상 화음'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 나일스에 본사를 둔 지니 뷰티(회장 진안순). 시카고를 넘어 미주 최대 뷰티 서플라이 업체로 현지사회에서도 1위로 손꼽히고 있는 지니 뷰티는 진안순 회장을 중심으로 2남 1녀, 2세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진안순 회장은 “어머니로서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아버지의 유업을 받들어 지니뷰티를 성장시키는 것에 감사하다”며 “큰아들 스캇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마음이 착하고 스마트하다. 조지아 주립대(법학)-위스칸신 주립대 MBA 출신인 작은 아들 에디는 13년 동안 아버지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 아버지의 유업을 잘 받들고 있다. 막내 제니퍼는 코넬대학에서 경영과 법학을 전공했다. 언젠가는 오빠들과 손발을 맞춰 지니뷰티에 합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막내딸 제니퍼 진(한국명 진선미)씨는 지난 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UN의 컴퓨터 정보 기술개발을 위한 경제부서 단체인 ‘Global Alliance for ICT Development’에서 인턴쉽으로 근무하는 등 국제 경제감각이 뛰어난 수재로 알려져 있다.
'비스코' - 명문대 출신의 세 딸 '든든'
연매출 3천만 달러 규모로 알려진 비스코 사 서병인 회장에게는 딸만 3명이다. 이들 중 장녀 줄리 씨는 예일대와 MIT를 졸업했다. 둘째 캐롤린은 브라운 대학을 졸업 한 뒤 각각 전문분야에서 일하다 현재 비스코에서 아버지를 돕고 있다. 막내 칼린 씨는 건축가로 시카고에서 활동 중이다.
1981년 설립된 비스코는 전문화된 기술로 3M 등 대기업을 비롯해 세계 치과 재료업계 회사들이 주목하는 한인 기업이다.
서병인 회장은 “딸들이 잘 커줬다. 전문직에 종사한 딸에게 비스코에서 같이 일할 것을 권했다. 딸들 역시 현지사회에서 충분한 전문분야 경험을 쌓은 뒤라 비스코 입사 후 빠르게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을 줬다”며 차기 비스코를 이끌 후계자로 딸들을 지목했다.
'비 세일즈' - 2세만의 장점으로 승부
비 세일즈(회장 김용한)는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현재 뷰티 서플라이와 연관된 2만 개의 아이템으로 전 미국과 세계를 향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비 세일즈의 애틀랜타 지점에는 김용한 회장의 아들인 하버드대(경제학 전공) 출신의 김유준 씨가 차곡차곡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김용한 회장은 “1세대로 내가 못하는 부분을 아들에게 기대하고 있다”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들어오며 변하는 시대에 맞춰 회사를 젊은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신세대의 추진력과 1세대의 경험이 하나 돼 현지사회를 넘어서 세계로 진출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과 겸손을 기본으로 회사원들의 융합을 위해 그리고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부모님을 이어 회사를 이끌 2세들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라고 말했다.
'채이드 패션' - 재단설립 봉사에도 앞장
채이드 패션(대표 김종구)은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채이드 재단(이사장 김태민)을 지난 해 설립했다.
올 5월 첫 번째 사업으로 시카고남부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타인종을 비롯해 뷰티업계 종사자 및 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5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종구 회장은 “죽기 전에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앞으로 채이드 재단은 아들 김태민 이사장이 이끌 것”이라며 “이는 내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때에도 남부 커뮤니티를 계속 지원하기 위한 약속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로 채이드 재단을 이끄는 김태민 이사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장학사업 이외에 사회복지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커뮤니티에 대해 책임을 갖고 미래를 앞서가는 재단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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