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2011 점프 업 - 워싱턴DC] "3대 가업…명의 꿈 꿉니다"

'한일한의원' 父 연규석 - 子 연태흠 원장

어려서부터 침·한약은 친구…무료치료 봉사 아버지 존경

가업을 잇는 대물림은 전통과 경험을 중시하는 한의업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워싱턴 일원에서 성업중인 100곳 가까운 한의원 가운데서도 3,4대째 가업을 이어온 한의사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오랜 세월 대를 이어 한의를 연구하고 의술을 펼쳐온 이들에게서 신뢰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위치한 한일한의원 연태흠 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어린 시절 연탄가스에 중독 됐을 때 아버지 연규석씨에 의해 목숨을 건진 것이 진로를 선택한 계기가 됐다.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아버지가 급히 침과 한약으로 치료를 해주셔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나중에 우리 가족에게도 이런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내가 해결해야 겠다는 것이었죠. 그 결심을 마음에 품고 자라서인지 자연스럽게 한의학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어린시절엔 할아버지집에 가도, 집에 있어도 늘 한의원이었기에 ‘이런게 내 운명이구나’ 하기도 했다는 그. 집과 한의원이 같은 건물에 있어 한의원이 집과도 같았고 아픈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후 고마워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발견했다. 특히 한밤중에 경기를 하는 어린 아이가 한의원을 찾아왔을 때 아버지가 침착하게 치료하는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그는 말했다.

연 원장의 형은 서양의학을, 차남인 그는 한의학을 택했지만 결국은 사람의 생명, 건강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경험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의학에서 전통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며 “서양의학의 경우 데이터로 통계를 내고 똑같은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체질 등을 토대로 치료법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경험한 것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는 그는 여기에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첨가시킴으로써 경험 의학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새로운 치료법도 창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 원장은 “75세를 넘어가는 아버지가 지금도 한의원을 운영하며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신다”며 “한의학만이 100% 완벽한 의학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들의 방법에 늘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혹시 자녀가 또 다시 가업을 이어 한의사를 한다면 일단은 개인 의견을 존중해주고 싶다”면서 “나를 보고 자란 아이들도 이 길을 걷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연 원장은 상해중의약대학 5년을 졸업, 대학 부속병원에서 4년간 연수했으며 부친이 운영하는 한일한의원에서 다년간 부원장으로 일했다. 상해중의약대학 골상과 3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부속병원 서광의원 골상과 특진부 3년 임상경력이 있다.

한편 최근 국립보건원(NIH)이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7만5000여명 중 약 38%가 지난 2007년 한해동안 건강을 위해 대체 의학에 의존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총 339억달러에 달하는데 이중 강좌, 건강 식품 섭취 등 스스로의 건강 관리에는 148억달러, 또 한의원, 마사지 테라피스트, 척추신경병원 등에 소비한 금액은 119억달러로 조사됐다. 특히 한의원과 척추신경병원은 연간 무려 3억5400만명이 찾는 등 대체 의학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