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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찾아서] 유쾌한 삶

핑크색 안경을 쓰자 버스를 보면 '와'하고 소리치자
암 걸린 아버지 보내고 쓴 기발한 인생 조언 37가지

고백하자면 이 책 읽다 말았다. 단숨에 다 읽기가 아까워서. 지은이의 당부대로 다시 펜을 들고 읽기 위해서.

사실 이런 책은 많다. 죽음을 앞두고 자기 생을 정리하거나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낼 방법 혹은 절절한 회한을 담은 책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암 진단을 받은 계부의 남은 생을 지켜본 지은이는 두 딸에게 주변 사람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는 법 신념을 지키는 법 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법 등을 담은 책을 남겨주고 싶었단다. 해서 이 책은 '백조의 노래'나 '수구초심'의 결실이 아니라 충일한 삶을 위한 37가지 조언을 담은 일종의 자기계발서가 되었다.

지은이의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첫 시험에서 30점을 받아왔다. '평생 과외선생을 둬야겠구나. 대학 가기는 보나마나 틀렸고…'라 생각하며 딸에게 "넌 기분이 어땠냐"고 물었다. 딸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내가 맞힌 문제가 있다는 게 정말 신났어!"라고 자랑스레 답했다.

여기서 지은이는 "한 번씩 자신이 거둔 성공을 돌아보고 자축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찾았다.

또 딸의 4학년 수학시험 문제를 본 뒤 묻는다. "스미스 아저씨는 왜 사과를 5.25개 먹었는가? 마저 다 먹어서 6개를 채우든지 남는 사과를 옆에 있는 아줌마에게 주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라고. 나아가 그런 게 우리 인생에서 뭐가 그리 대수이며 그 정답을 오래 전에 알았더라면 인생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겠느냐고 의문을 표한다. '오렌지 깃발을 기념하자'란 조언에 나오는 이야기다.

"핑크색 안경을 쓰자" "버스를 보면 '와'하고 소리치자" 등 유쾌하면서도 기발한 조언을 하던 지은이는 사자약전(死者略傳)을 미리 쓰자는 제안으로 마무리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자기가 맺은 관계 자기가 했던 모험 등을 담으라는 말이다. 그것이 자기가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 기억하고 말하는 것이 되기를 원한다면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언지 알 수 있을 것이란 뜻에서다.

가족과 친지 자신의 체험에서 풀어낸 이야기들은 알록달록 편집된 책과 어우러져 발랄하게 다가온다. 실은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책 디자인이라 봤는데 지은이의 블로그를 찾은 수 백만명의 방문객들이 보내준 그림이며 카드에서 추려낸 것이란 설명이었다. 그만큼 받은 사랑을 많을 이유가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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