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국적 전면 확대 하는게 국익에 외려 도움"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연말 인터뷰
쪼개진 LA한인회, 해결 못해 아쉬워
▶복수국적
"내년부터 복수국적이 시행된다. 예전에 비해서는 크게 발전된 동포정책이라 할 수 있지만 제한적이어서 부족함을 느낀다. 한국정부는 조건없이 복수국적을 전면 확대시행하는 것이 오히려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토는 지리적 국경이 아니라 우리국민이 나가 있는 곳을 말한다. 입양 또 국제결혼 등을 통해 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혼혈에게도 복수국적을 줘야 한다.
얼마전 유럽 룩셈부르크 한인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 여성인 그는 프랑스 외교관과 결혼했는데 현재 룩셈부르크에 살면서 대단한 정치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 아주 간단하게 룩셈부르크 수상을 만나게 해줬다.
이런 사람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한다면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겠나. 넓고 큰 눈으로 복수국적 제도를 바라봐야 한다."
▶연평도 포격사건
"개인적으로 해병대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 포격사건에 대해 누구보다 더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사건 다음날 바로 북한에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고통속에 빠져있을 사망자 유가족들이나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직접 모금함을 들고 마켓을 다니며 모금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이 아직 전쟁 중에 있다는 사실을 미주한인사회가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느슨해졌던 안보의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모금활동에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대다수의 한인들이 조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다같이 통감하고 있으며 아픔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인단체 분열
"올해에는 유난히 한인단체들간의 분쟁이 많았다. LA한인회는 선거 분쟁으로 재판까지 받았으며 한미동포재단의 경우 내분으로 이사들을 제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한인회는 둘로 갈라져서 동포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정통성이 없는 것이고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의 아니게 미주총연회장인 내가 LA한인회장을 역임했었다는 이유로 그 역할을 대신할 일들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한국에서 오는 손님이나 동포사회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할 때 모두가 가만히 있을 수만은 또 없지 않는가. 백방으로 뛰며 갈라진 한인단체들의 분쟁을 해결하려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올 한해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