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정치력 신장 돋보인 한해였다
2010 한인사회 10대 뉴스 3-끝-인물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 활동 활발
1.아메리칸 아이돌 & 수퍼스타K 출신 존 박
시카고 출신 훈남 존 박의 인기가 시카고에 이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해 초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9’에서 TOP 20에 진출해 큰 화제를 모았던 그는 한국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Mnet의 스타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에 출연해 최종 무대에 올르는 등 깊은 인상을 남기며 시카고 출신의 연예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GBN(Glenbrook North) 고교 출신인 박 씨는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 경제과에 재학 중이며 아카펠라 그룹 ‘퍼플 헤이즈’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2 .홍석영 IL 복지부장관대행
지난 8월 일리노이주 복지부 장관대행으로 한인 홍석영씨가 임명돼 한인사회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009년부터 일리노이주 복지부 수석보좌관으로 일해온 홍 씨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복지학을 전공한 뒤 시카고-켄트 법대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검찰청 검사보, 주정부 수석정책고문, 복지부 수석행정판사 등을 역임했다. 일리노이 주에서 한인이 장관 직위에 오른 것은 전신애 전 연방 노동부 차관보가 1989년부터 1999년까지 금융규제부장관과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이래 두 번째로 홍 씨는 한인사회의 자랑이 됐다.
3.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제기한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운영자로 밝혀진 아이디 ‘왓비컴즈’의 김 모 씨가 시카고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지난 10월 9일과 10일 시카고 중앙일보가 두 차례에 걸쳐 김 씨의 자택과 서버브 지역 한 식당에서 만나 단독 인터뷰를 했다. 김 씨는 “조국에서 학력을 위조해서 사기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국 경찰이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만큼 경기가 있다면 타블로가 이긴 것”이라며 시카고를 떠날 것임을 밝혔다. 왓비컴즈는 1968년 지미 러핀이 불렀던 ‘왓비컴즈 브로큰 하트’라는 노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이민자의 애환을 담은 노래다.
4.스티브 김· 존 최·훈영 합굿· 존 허
공화당 소속의 스티브 김이 아시안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일리노이 주 전역 선출직(검찰총장)에 도전했다. 비록 낙선하기는 했지만 100만표가 넘는 유권자의 지지를 얻은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또 미네소타 램지카운티의 존 최 검사장과 미시간 훈영 합굿 주상원이 당선돼 중서부 지역 한인 정치력의 신장을 확인했다. 민주당 소속인 존 최 검사장은 세인트폴 검사장 출신으로 국제도시변호사협회(IMLA) 선정 2009 최우수검사장에도 뽑힌 바 있다. 합굿 주상원은 2002년 미시간주 사상 첫 한인 하원에 당선된 뒤 3선 의원으로 하원 교통 분과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향후 연방 의원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21년 동안 시카고 시장을 역임해온 리처드 데일리 시장의 7선 불출마 선언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 한인 존 허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 선거는 내년 2월 실시된다.
5.한국과 정치인 교류 활발
2012년부터 실현되는 해외동포 참정권으로 인해 시카고를 찾는 한국 정치인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9월 말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방문에 이어 11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카고를 방문했다. 자천타천으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두 정치인 모두 시카고 방문이 9월 초 리차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의 첫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이라는 표면적인 이유가 있지만 참정권이 주어진 동포사회 표심 잡기가 본 목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21년간 시카고 시정을 이끈 데일리 시장의 첫 방한은 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이뤄져 정치적으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6. 현태훈 한인 첫 쿡카운티 판사
쿡카운티에서 첫 한인 행정판사(Cook County Administrative Law Judge)가 탄생했다. 형사법 변호사로 활동한 현태훈 행정판사가 주인공으로 쉐리프가 관련된 마약 등의 업무를 주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8대 한인회 법률고문과 시카고한인변호사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6월에는 노스브룩 지역위원회 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현 행정판사는 “그동안 판사직에 여러차례 도전했었지만 한인 쿡카운티판사로는 처음이다. 5년 이상 검사로, 15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판사 업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7.지역 경제인 한국 진출
유명 멕시칸 패스트푸드업체인 타코벨이 한국에 진출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스포츠랜드의 박만종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이태원에 타코벨 한국 1호점을 오픈했다. 타코벨은 현재 인도와 두바이를 포함해 240여개의 해외 점포가 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다이닝 레스토랑 형태로 운영되기도 했다. 타코벨은 11월 신촌에 2호점을 내고 내년까지 6개 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8.일리노이 첫 탈북자
시카고 중앙일보가 올 초 일리노이주 최초 탈북자 여성 김 모 씨를 만났다. 김 씨는 지난 2004년 10월 제정된 ‘북한인권법’(North Korea Human Rights Act of 2004)에 따라 태국난민 수용소에서 UN 고등판무관의 면접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최초의 탈북 여성으로 시카고에는 지난 2007년 도착했다. 2년 뒤인 지난 해 9월 북서부 서버브의 한인교회에서 타인종과 결혼식을 올렸다. 김 씨는 “미국 생활은 시간이 없고 힘들다. 살기는 좋게 만들었는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바쁘게 살게끔 만들었다”며 앞으로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해 자신과 같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를 돕고 싶어했다.
9. 한국 대표 아이돌 그룹 방문
한국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인 원더걸스가 지난 6월 시카고에서 공연을 펼쳤다. 지난 해에 이은 2번째 방문으로 원더 걸스는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2PM과 함께 한국의 팝 문화를 시카고에 알렸다. 미주 투어와 함께 발매된 원더걸스의 미국 데뷔 앨범에는 새로운 타이틀곡의 영어, 한국어, 중국어 버전을 비롯해 ‘노바디(Nobody)’, ‘쏘 핫(So hot)’, ‘텔 미(Tell me)’ 등 히트곡들의 영어 버전은 물론 ‘노바디 레인스톤(Nobody Rainstone)’ 영어 버전, ‘노바디 제이슨 리믹스(Nobody Jason Remix)’ 등이 수록됐다.
10.이순신에 빠진 미국인 만화가
‘이순신에 푹 빠진’ 미국인 만화가 온리 콤판씨가 최근 영문 코믹북 ‘이순신(Yi Soon Shin)’ 3권을 발매했다. 총 12권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될 코믹북 ‘이순신’은 충무공이 이끌었던 임진왜란 전투 7개를 바탕으로 한 영웅담이다. 이에 앞서 콤판씨는 지난 해 12월 옥포대전의 승리를 그린 1권을 시작으로 올 6월에 옥포대전 이후 사천해전 발발을 배경한 2권을 발매했다. 내년 12월 1번째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 4권을 발매한다. 콤판씨는 “이순신 장군은 불의에 맞서 굴하지 않고 무자비한 정복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비판적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며 3권 발매 소감을 밝혔다.
정리=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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