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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들어오는 요세미티 계곡…웅장한 전경에 마음을 빼앗기다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눈속에 빠져 보겠다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건만 공원 입구가 다가오는데도 백설의 솜이불을 덮어쓰고 맞아야 할 세코이아 나무들이 푸른 잎을 자랑하고 있다.

찔끔찔끔 도로 가장자리에 잔설을 보이더니 남쪽 출입구를 들어서니 비로소 디뎌 볼 만한 눈길이 나타난다.

계곡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해프 돔과 밸리의 전망이 일품인 글래시어 포인트로 가는 길은 중간의 배저 패스 스키장까지만 통행을 허락한다. '터널 뷰'(Tunnel View) 전망대를 지나 비로소 골짜기로 접어드니 예나 지금이나 '장군바위'(El Capitan)가 건너편 신부의 '면사포 폭포'(Bridalveil Fall)를 맞이하고 있다.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퍼런 머시드(Merced) 강이 보기만 해도 몸이 움츠러 든다. 그 세찬 물결에 흔들려서 일까 '흔들리는 다리'(Swinging Bridge)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일품이다. 무지개 서린 요세미티 폭포도 고개를 젖혀야 올려다 보일 엘 캐피탄 바위도 머시드 강도 한 눈에 들어온다.

해프 돔을 가까이 보겠다고 계곡 안으로 들어가니 텐트 캐빈이 몰려 있는 커리 빌리지(Curry Village) 지나서는 더 갈 수가 없다.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해프 돔의 반영이 거울처럼 멋지다는 '거울 호수'(Mirror Lake) 트레일 입구까지 갈 수 있다. 미러 레이크까지는 편도 1마일 거리.

빌리지 앞 초지(meadow)는 하얀 눈밭이다. 눈밭에 들어선 아이들은 눈장난에 신이 났다. 승마장을 찾은 사슴 일가족은 빈 말구유를 핥다가 까마귀에 놀라 달아난다.

해가 지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눈밭은 이미 허리께까지 안개가 피어 올랐고 초지 사이로 흐르는 개울에는 어느 새 해프 돔이 들어 앉았다. 영겁의 세월을 견디어 낸 해프 돔이 빼곡한 침엽수림을 호위무사처럼 앞세우고 겨울 짧은 해를 보내고 있다.

해프 돔 정수리에 걸린 햇살을 무심히 바라보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저 햇살이 붉은 노을빛으로 바뀌면 근사할 것 같다. 바쁜 마음에 이리 저리 촬영 포인트를 찾노라니 모두들 이 시간만 기다리기라도 한 듯 여기저기 사진 작가들이 바쁜 걸음을 옮긴다. 비지터 센터 앞 초지에도 커리 빌리지 앞에도 다리 위에도 서너 팀씩 자리를 잡고 있다. 일방통행인지라 밸리를 두 바퀴를 돌아서야 다리 위 포인트에 다다랐다.

제각기 포커스를 맞추는 사이 서서히 노을이 진다. 단속적으로 이어지던 셔터 소리도 잦아 들고 해프 돔의 장엄한 회색 암벽도 그 빛을 잃어간다.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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