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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7·끝] LPGA 2관왕 최나연

'코리안 특급' 박찬호"새해엔 꼭 메이저 우승을…"

2010년 LPGA는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로 시작했다. 개막 2연승 포함 초반 6개 대회에서 절반인 3승을 거머쥐며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에 이어 '여제'로 등극할 기세였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며 대만의 청야니 미국의 크리스티 커가 딴죽을 걸었고 '지존' 신지애도 가세하면서 다시 LPGA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이 가중됐다.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최나연(사진)의 존재가 뚜렷이 부각됐다. 최나연은 시즌 2승 포함 무려 15번의 톱10 진입과 함께 1년 내내 이어진 기복 없는 플레이로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하며 마지막에 가장 활짝 웃은 선수가 됐다.

최나연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애칭은 '얼짱 골퍼'다. 곱상하고 보이시한 매력을 지는 최나연은 외모 덕분에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는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보상할 실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력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면에 문제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최나연은 심리 치료를 통해 이 부분을 개선해 나갔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스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린 점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 열린 제이미 파 오웬스 클래식에 출전해 정상에 등극했고 10월 말 한국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2009년 우승에 이은 2연패였다.

이 대회는 최나연의 기가 막힌 역전극이 펼쳐진 경기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김송희를 추격한 최나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뒤집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은 10번홀 3m짜리 버디는 그림과 같았다. 최나연의 뒷심이 강해졌다는 증거는 이 대회에서 드러났다. 비키 허스트(미국)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최나연은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이했다. 17번 홀에서도 위기가 찾아왔지만 침착하게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나연에게 남은 과제는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다. LPGA 통산 4승을 올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도 최나연의 앞에 가까이 다가선 것이 사실이다. '스윙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군더더기 없는 스윙을 갖춘 최나연은 올 시즌 체력 부분도 크게 향상됐다. 또한 그동안의 과제였던 쇼트게임도 한층 정교해졌다.

254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브 거리와 뛰어난 그린 적중률 여기에 한층 정교해진 퍼팅마저 갖춘 최나연은 '무결점 골퍼' 신지애처럼 '완성형 골퍼'에 접어들고 있다. 최나연도 "2011년엔 꼭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안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를 정했다.

이승권 기자 sg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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