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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여행길에 한인여성-약혼자 참사

눈길 차 미끄러져 절벽 추락

크리스마스를 맞아 유타주 드래퍼 코너 캐년으로 약혼자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20대 한인 여성이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절벽 아래로 추락해 2명 모두 사망했다.

유타 주의 유타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7일 오후 3시쯤 코너 캐년 오그 홀로우 지역에서 김경희(27)씨와 그의 약혼자 마이카 허가드(2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27일은 김 씨의 27번째 생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김 씨와 약혼자가 타고 있던 SUV 차량은 25일 밤에서 26일 새벽 사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코너 캐년 절벽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나 동사일 가능성이 높다.

사고 지점에서 10여마일 떨어진 아메리칸 포크 시에 살던 이들 커플은 지난 25일 오후 8시쯤 코너 캐년으로 크리스마스 여행을 떠났으나 26일 오후가 돼도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이 먼저 찾아 나섰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타 카운티 셰리프국 스펜서 캐논 서전트는 " 27일 오전 9시쯤 가족들이 경찰에 이들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 6시간에 걸친 수색 작업 끝에 400미터 높이 절벽 아래 계곡에서 지프 차량이 발견됐다"며 "김 씨는 차량 밖에서 약혼자 허가드씨는 차량 안에서 각각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이 커플은 얇은 옷을 입은 채 차량에 스노우 체인 조차 장착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차량이 눈에 미끄러지며 차량이 전복돼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숨진 김 씨는 최근 솔트레이크시티 LDS 비즈니스 칼리지를 졸업한 뒤 다음달 브리검영 대학교에 진학 예정이었으며 약혼자 허가드 씨는 홈 시큐리티 회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이 지역은 평소 하이킹 등 레크레이션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기상 이변이 심해 각종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해 왔던 곳이다.

박상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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