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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찾아서] 배용준…그가 체험한 한국의 아름다움, 부드럽게 말하다

미국에서 한국책을 취급하는 일을 하면서 늘 아쉬운 점은 1.5세나 2세 혹은 미국 사람들이 읽을만한 한국에 대한 영문서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실 전 국민이 자나깨나 '영어 영어' 하면서도 막상 영어로 된 한국에 관한 자료를 만들어내는 일에는 모두들 자신이 없는 것 같다. 겨우 몇몇 뜻있는 출판사에서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70~80년대에 이루어진 것을 표지만 갈아내는 일이 흔하다.

세상은 바뀌고 한국의 출판 디자인 수준은 세계적으로 높아져만 가는데 한국을 알리는 책들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실정이다.

몇일 전 한류 스타 배용준의 저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 영문판으로 나왔다. 사실 요즘 워낙 유명인들이 이름을 팔아 책을 내는 붐이 일다 보니 이 책도 배용준의 이름을 팔아 배용준의 인기도 올리고 돈도 벌어보자는 다소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겠거니 하고 한글판이 나올 때는 별로 신경도 안 썼다.



그런데 영문판이 나오니 이런 분야에 영문판이 희귀한지라 들여다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읽고 난 후 난 처음에 가졌던 선입견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 자신의 말 그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라고 하면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여행지나 명소를 추천해달라는 외국기자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는 작은 반성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저자의 성품대로 매우 충실하고 깔끔하면서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그래서 이 책을 '배용준이 쓴 책'이라고 하기 보다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책으로 소개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이 책에는 우리조차 잘 몰랐던 한국과 한국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사진과 곁들여 설명되어 있으며 저자가 찾아 가는 곳마다 각 분야의 명인이라고 할만한 분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들을 통해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전통미가 어떻게 면면히 이어지는지를 목격할 수 있었으며 저자와 함께 음식부터 도자기 건축까지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게 된다.

저자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13가지 주제를 선별하고 이를 다시 여섯 파트로 묶어 각 여행지에서 체험한 것과 더불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전통 문화에 대한 생각을 특유의 부드러운 어투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 책은 한국 전통 문화를 알고 싶지만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꼈던 외국인에게는 물론 우리 자신에게도 고유의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한글판과 영문판이 각각 있으므로 영어가 불편한 1세는 한글로 1.5세나 2세는 영문으로 읽고 서로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형열 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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