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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3] '마린보이' 박태환

아시안게임 첫 자유형 2회 연속 3관왕 '쾌거'

'마린보이' 박태환(21)이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박태환은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자유형 100 200 400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을 차지했다. 자유형 1500와 단체전인 혼계영 400에서는 은메달 그리고 역시 단체전인 계영 400와 800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어 7개 출전 종목(금3 은2 동2)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광저우는 자유형 200 400와 1500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던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금3 은1 동3)에 이어 박태환이 아시아 수영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은 박태환이 사상 처음이다.

메달 색깔뿐만 아니라 기록도 좋았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200에서 1분44초80으로 아시아 신기록까지 세웠다.

자신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1분42초96)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종전 아시아 기록(1분44초85)을 2년3개월 만에 0.05초 줄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박태환의 수영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의미있는 대회였다.

박태환은 대청중 3학년이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로 뽑혀 한국 선수 중 최연소로 꿈의 무대를 밟은 뒤로 무섭게 성장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면서 아시아 무대를 제패하더니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던 박태환이었지만 지난해 큰 시련을 맞았다.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와 400 그리고 1500에 출전했지만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하지만 한국의 수영 영웅은 1년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박태환은 호주 대표팀을 이끈 세계적 지도자 마이클 볼 코치를 올해 1월 전담 코치로 영입해 이후 세 차례 전지훈련을 하면서 서서히 '로마 참패'의 아픈 기억을 씻어냈다.

박태환에게 '로마 참패'는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미리 삼킨 보약일 뿐이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에 이어 200에서도 올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첨단수영복 착용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올해 자유형 400와 200의 세계 최고 기록 모두 박태환의 것이 됐다. 2011년 상하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박태환의 '금빛 역영'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승권 기자 sg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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