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양 돕기에 성금 봇물, 독자들 '돕고 싶다' e메일 쇄도…7살 어린이 저금통 들고 찾아오기도
본사 임직원 1000불 기탁
김순이양 성탄절 소원은
"키보드나 기타 있었으면…"
2년전 어머니를 잃고, 올 초 아버지마저 강도에게 폭행을 당해 거동조차 못하고 게 돼 갑자기 소녀 가장이 된 김양의 최근 소식이 본지<12월23일 1면>를 통해 전해지면서 김양을 돕겠다는 한인들의 문의가 잇따라 세밑 온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김양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23일 뉴욕뿐 아니라 타주에서까지 ‘김양을 돕고 싶다’ ‘어떻게 도울 수 있냐’는 전화와 e-메일 문의가 본지에 끊이지 않았다.
미동부충청향우회 박병춘 회장은 이날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김양돕기위원회’를 찾아 가장 먼저 성금을 전했다.
박 회장은 “어려운 일을 당하고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순이가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플러싱정치연대 테렌스 박 대표도 아들 태민(7)군을 데리고 직접 본사를 방문, 태민군이 올 초부터 한 푼, 두 푼 용돈을 모은 돼지 저금통 2개를 기탁했다. 박 대표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김양 아버지와 김양이 처한 상황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고 걱정했다.
독자 데이브 강씨는 e-메일을 통해 “추운 날씨에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사는 김순이 양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이렇게 메일을 보낸다”며 김양 지원 방법을 물어왔다.
이 밖에도 ‘자식들이 모두 출가하고 지금은 아내와 둘이 사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면 순이를 우리 집에 머물게 하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온 독자도 있었다.
본지 임직원들도 김양을 위해 1000달러의 성금을 봉사센터에 기탁하기로 했다.
한편 김양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달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지난주 아버지를 보러 요양원에 가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힘들지는 않다”고 했다.
갖고 싶은 게 없느냐는 질문에 김 양은 “키보드나 기타가 있으면 교회 봉사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사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드니까, 가끔은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말끝을 흐렸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성금 보내실 곳: ‘Payable to KCS, Memo: Emergency Fund’라고 체크를 적고, 별도의 메모지에 ‘김순이양 돕기 성금’이라고 표시해 동봉하면 된다. 주소는 KCS(35-56 159th Street, Flushing, NY 11358). 성금은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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