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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맨 IN 타운] '마사이 신발' 제조과정부터 참여했더니 신뢰 UP

EB홈마트 대표 김홍수

빨간색 스웨터와 코르덴바지 그리고 마사이 신발을 신고 김홍수 EB홈마트 대표가 나타났다.

인터뷰를 위해 조금 신경을 썼다는 김 대표가 입은 바지와 신발은 EB홈마트에서 팔고 있는 제품. 취급하는 제품은 직접 사용해봐야 한다는 김 대표의 비즈니스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다.

"먼저 입어보고 신어봐야지 그 제품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직접 써봐야 나쁜 점은 개선할 수 있지 않겠냐"며 구수한 말투로 입을 뗐다.

2001년 이불마트를 열고 '이불'이라는 단일품목으로 미 전역에 10여개가 넘는 체인점을 운영하다 2008년 12월 웨스턴가에 1만4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구 IB홈마트)을 인수해 EB홈마트를 열고 생활가전용품점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LA 매장 외에 가든그로브와 세리토스에도 매장을 두고 있다. 내년에는 남가주에 하나를 오픈할 계획이다. 그래도 단일품목으로 승부할 때 보다 매장 수는 줄어든 셈이다.

변화는 2007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로 인한 것이었다. 김 대표에게도 그리 쉽게 넘을 수 있는 산은 아니었다. 더욱이 최악의 불경기에 EB홈마트를 오픈했고 아직 그 불경기의 터널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단일품목만으로 고비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매장을 대형화하고 품목을 다양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전략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다. 완성된 상품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단계부터 참여해 직접 개발해 나가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마사이 신발이다.

2년 전만 해도 고가였던 신발의 가격을 많이 내리고 계속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항상 마사이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2~3시간만 신으면 발이 아프다는 마사이 신발의 단점을 보완했고 굽 높이를 유지한 상태에서 무게는 줄이고 재질도 바꿨습니다. 또 패션도 생각했죠. 투박한 느낌을 없애고 정장에도 어울릴 수 있을 만한 스타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그는 EB홈마트를 열면서 먹을거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국의 우수 농수산물들을 수입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 그는 직접 발로 생산지를 찾아 다닌다. 올해도 해외 출장만 7번째 다녀왔다. 항공 누적 마일리지가 160만 마일에 달한다.

"당연히 직접 방문해 봅니다. 공장까지 가서 제조과정을 확인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고객들과의 신뢰가 쌓이더군요. 지금은 재고가 바닥나면 고객들이 더 기다립니다."

그리곤 파워사이클 천연매트리스인 팜트레스에 황토 참숯매트까지 매장 제품들을 자랑하기 바쁘다. 그러다 이불 얘기가 시작됐다. 김 대표의 얼굴에는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이불로 한인사회에 '김홍수' 이름 석 자를 알린 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이름에 따라다니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사랑의 담요'다. 이불마트와 거의 동시에 시작한 노숙자들을 위한 이불 나눔 캠페인이다.

"8년째 해온 사랑의 담요 행사를 올해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참여하지 않았도 사랑의 담요 나누기 행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눔의 방법을 아시니까요."

하지만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역력하다.

"앞으로요. 큰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비즈니스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죠. 한마디 해도 될까요. 그리 유명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저같은 사람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다른 분들에게 용기가 됐으면 합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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