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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1] 메이저리거 추신수

2년 연속 3할 타율-20홈런-20도루
110년 만에 탄생한 인디언스 최고 타자

올 한해는 전 유독 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다. 2월 캐나다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그리고 11월엔 중국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에 열려 한국와 한인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피겨퀸' 김연아가 60억 인구의 시선을 빙판으로 이끌었고,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허정무호가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룩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수영의 박태환, 야구의 추신수 등이 맹활약했고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하며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는 한인 남녀골퍼들이 상금왕을 휩쓸었다. 신묘년 새해를 10일 앞둔 시점에서 저무는 한 해를 빛낸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을 돌아 보고 2011년에도 그들의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외야수 추신수(28.사진)는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클리블랜드의 주전 우익수 겸 중심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144경기에 출장해 정확히 타율 0.300을 찍고 홈런과 도루 각 22개씩을 올려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20홈런-20도루와 3할 타율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3명 클리블랜드가 속한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추신수 1명뿐이다. 정교하고 힘있는 타격 실력에 빠른 발까지 겸비해야 하는 이 기록을 추신수는 2년 연속으로 세웠다. 클리블랜드 구단에서 2년 연속으로 타율 3할과 20-20클럽에 가입한 타자는 1900년 현대 프로야구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10년 만에 추신수가 처음이다.

#빅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 잡아 가는 추신수의 가파른 성장세는 다른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2009시즌 156경기에 출전해 583타수 175안타로 정확히 타율 3할(0.300)을 때리면서 20홈런과 21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올해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하면서도 지난 해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추신수는 타점(90개)에서도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고 감독들이 중요시하는 출루율도 처음으로 4할(0.401)을 넘겨 완벽한 타자에 근접했다. 다소 삼진 비율이 높다는 지적을 받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보완한 것이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보다 10경기 이상 덜 뛰면서도 볼넷은 10개가 늘었고 삼진은 33개나 줄었다.

그래디 사이즈모어 트래비스 해프너 등 앞 뒤에서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할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틈바구니에서 집중 견제를 받아가며 세운 기록이란 점을 생각하면 더욱 칭찬받을 만하다.

#AL 외야수 최다 14개 보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수비 능력도 여전했다.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중 가장 많은 14개의 보살을 잡아내면서 공수주 모두에 능한 만능선수의 실력을 뽐냈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클리블랜드에서 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이미 구단의 최고 스타로 올라섰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클리블랜드 지회에서는 2년 연속으로 추신수를 '올해의 인디언스 선수'로 선정했고 클리블랜드 구단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시즌 내내 추신수의 사진이 걸려 있다.

#AG 금으로 병역특례 혜택

최고의 시즌을 마친 추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오래된 마음의 짐도 벗어 던졌다.

대표팀 3번 타자를 맡은 추신수는 예선 첫 경기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경기에서 14타수8안타 10타점을 올리는 가공할 위력을 선보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덤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으면서 추신수는 입대 걱정 없이 메이저리그에서 더욱 뻗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권 기자 sg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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