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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은 바닥나고, 아버지는 아직도 병실에…하루가 막막한 소녀가장 김순이양, 그후 7개월

생계비조차 마련할 방법 없어
“한인사회 체계적인 지원 절실”

“오늘도 학교에서 곧장 병원으로 달려와 ‘아빠 사랑해’라고 말했어요. 엄마가 옆에 계셨으면 좋았겠지만, 오히려 이런 아빠 모습을 보셨으면 더 마음 아파 하셨을 거에요…” <본지 5월14일자 1면>

아버지가 새벽 귀갓길에 강도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졸지에 고아나 다름 없는 처지가 된 김순이(가명·16)양. 불과 2년전 어머니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숨져 혼자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김양의 사연을 들은 독자들은 너도 나도 김양 돕기에 나섰다.

뉴욕뿐만 아니라 멀리 캘리포니아에서도 성금이 답지했었다. 뉴욕한인봉사센터, 한인학부모협회, 퀸즈한인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설치됐고, 당시 모아진 성금 1만3000여달러가 지금까지 김양에게 매달 렌트, 공과금 납부 등에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 남짓 시간이 흐른 요즘. 김양은 여전히 하루 하루를 넘기기가 힘들지만 이젠 아버지까지 돌봐야 할 처지다. 초기에 모아진 성금은 렌트와 공과금으로 나가고, 그나마 그 성금조차 곧 바닥 날 상황이다.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마련할 방법이 없다.



아버지는 최근에도 한차례 수술을 더 받고 겨우 의식은 돌아왔지만 거동도 어렵고 복부에 튜브를 꽂아 음식물을 투여해야 하는 상태다.

매일 같이 찾아가 보고 싶지만 김양은 재활센터가 너무 멀어 일주일에 1~2번 정도 아버지를 방문하고 있다. 왕복 3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양은 용기를 잃지 않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인숙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번 학기에 한과목만 빼놓고 전과목에서 A를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입시도 준비해야 하는데 한편으로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 잘 돌봐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욕한인봉사센터 김광석 회장은 “김양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 처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서는 긴급구호기금 등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하지만 기금 조성이 쉽지 않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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