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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냐다·라크레센타…200가구 긴급대피령

한인들 많은 지역…산사태 우려
폭우로 도로 통제·폐쇄 잇따라

지난주 금요일부터 남가주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라캬냐다 및 라크레센타 200가구 이상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20일 라카냐다 지역 147가구와 라크레센타 지역 85가구에 '산사태 대비'를 위한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산불과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셰리프 요원들은 일일히 지역 주민들을 방문해 오후 9시까지 대피 완료해 줄 것을 명했고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길가에 세워진 차량을 차고 안으로 옮겨줄 것도 추가적으로 지시했다.

적십자가 마련한 임시 보호소는 홀리 레디머 교회(2411 Montrose Ave. Montrose)에 마련됐다.

보호소로 대피한 한 주민은 "지난주부터 인근 샌개브리얼 마운틴의 진흙과 돌 등이 굴러 내려왔다"며 "세찬 바람에 나무가 뽑혀 물에 떠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비로 인해 남가주 도로 곳곳의 교통 통행이 통제됐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말리부 인근 포인트 무구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이 지역 차량 통행이 금지됐으며 오렌지 카운티 다나 포인트 인근 팔리스세이즈 드라이브와 카미노 카피스트라노 구간도 폐쇄됐다.

메트로 블루라인 열차 대기시간도 늘어났다.

메트로 측은 오늘(22일) 모든 열차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폭우로 인한 열차 결함 때문이다.

한편 이날까지 내린 비로 남가주 전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와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LA카운티에서 355건 20일에는 총 14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틀만에 50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이는 일일 평균 사고율에 비해 55%나 증가한 수치라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이번 폭우로 LA한인타운의 중심 도로인 버몬트와 웨스턴 애비뉴 등이 침수돼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이번 비는 오늘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23일부터 맑은 날씨를 되찾을 것으로 예보했다.

구혜영 기자 hyku@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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