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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성탄의 의미를 전한 이들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교무처장

성탄절이 되면 약방의 감초처럼 어김없이 교회에서 회자되는 이들이 있다.

탄생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려고 별을 따라 동방에서 온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을 '박사'로 표현해 놓고 있지만 그에 해당되는 단어 '마구스(Magus)'의 실제 의미는 마술사 점성술사를 뜻한다.

점성술은 주전 30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점술의 한 형태로서 천체의 변화를 통하여 지상의 길흉을 미리 판단하는 고대의 지적 체계라 할 수 있다.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땅과 하늘은 그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던 교과서가 아니던가?

동방박사는 세 사람인가? 신약성서는 동방박사의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다만 그들이 아기 예수께 바친 것이 세 가지 예물이었기에 세 명으로 추측할 뿐이다.

늘 하늘을 관측하던 동방박사들이 그날따라 유난히 눈에 띄는 불가사의한 큰 별을 놓칠 리가 만무했다.

그 큰 별의 나타남은 그들에게 왕의 탄생을 예고했기에 그들은 그 별을 따라 예루살렘에 도착해서는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용하던 예루살렘에 일대 소동이 발생했다. 동방박사들이 전해 준 새 왕의 탄생 소식은 헤롯 왕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였고 헤롯 왕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불러내어 그가 어디에서 태어날 것인지를 캐물었다.

그들은 미가의 예언에 근거하여 유대의 베들레헴이라고 그에게 일러주었다. 헤롯은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그 아기를 찾게 되면 자신에게도 알려줄 것을 당부하였다.

헤롯 왕은 동방박사들에게는 유대의 왕을 찾아가 경배하기 위함이라고 앞세웠지만 내심 그는 자신의 권좌에 대한 잠재적 위협요소일 수 있는 그 어린 '싹'을 제거하려는 속셈이었다.

동방박사들은 앞서 가던 별이 멈춰 선 곳에서 만난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서 왕적 신분과 희생으로 점철된 공생애와 죽음을 각각 예시하는 황금 유향 몰약을 바쳤다.

그들은 꿈속에서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서 다른 길을 통해 자기 나라로 갔다.

동방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분기탱천한 헤롯은 그 아기가 태어난 때를 기준으로 두 살부터 그 아래의 사내아이를 다 죽였으니 성탄(聖誕)에 이은 피바람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을 훑고 지나갔다. 신나는 캐럴 송이 흐르는 이 계절에 동방박사들이 우리에게 준 가장 귀한 선물은 성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일깨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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