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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학생 문제 긴급점검-중] 유학생간 다툼이 다가 아니다

외로움 달래려…술·마약·갱단에 쉽게 빠진다
과중한 스트레스 시달려
부모 감독 없어 탈선 위험
심한 처벌에 자포자기도

조기 유학생 2명간의 다툼으로 한 명이 사망하는 극단적인 결과가 발생했지만 교육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사실 학생들간의 다툼만이 아니다.

교육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조기 유학생들이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던 마약이나 술에 빠지거나 갱단에 가입하는 등의 문제다. 이런 문제들은 부모라는 제대로 된 감독이 없는 탓에 발생하기 쉽다. 이들에게 갱단은 그저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친구 집단으로 인식된다. 10대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는 친구고 피붙이가 없는 외로움은 어린 학생들을 갱단으로 몬다. LAPD 아시안 갱 전담반은 조기 유학생들의 갱 가담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김경희 카운슬링 매니저는 "통제가 없는 상황에선 탈선을 하기 쉽다"며 "상담을 받는 유학생들 대다수가 외로움과 과중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데 이를 잊기 위해 술이나 마약 갱단 등을 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문제를 일으켜 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오는 경우는 더욱 문제가 크다.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보다는 음주나 마약 게임 등에 더욱 빠져드는 것이다. 더군다나 조기 유학생들은 공립학교로 진학하기가 힘들어 사립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한국식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한인 교사가 드물다. 잘못에 비해 과중한 처벌이 내려지는 경우도 많아 이 경우 학생들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기도 한다.

LA고교의 지경희 교사는 "미국에 어느 정도 문제를 안고 오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경우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더욱 심각한 문제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지적되는 '왕따' 문제도 종종 발생한다. 이는 한인 1.5세나 2세들이 영어문제로 언어소통이 쉽지 않은 조기 유학생을 따돌리는 경우와 반대로 조기 유학생들끼리 뭉쳐서 한인 1.5세나 2세를 따돌리는 경우 2가지 모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 활성화되며 이와 관련된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 중독돼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친구와의 다툼을 온라인 상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SNS)에 올렸다가 처벌을 받는 것이다.

수잔 정 아동 및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는 "자녀와 학교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감독 관찰을 해야만 한다"며 "학생들은 부모의 작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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