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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극 전 회장이 빼간 1만불 유희길 박사 유언으로 남긴 돈"

뉴저지한인회 관계자들 분개

뉴저지한인회 임극 전 회장이 장학금 목적으로 조성된 공금을 횡령한 의혹이 드러나면서 한인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한인회 임원들을 상대로 공금횡령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한 임 전 회장이 오히려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함께 그 돈이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한인 학생들을 돕기 위한 장학기금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한인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출했다.

포트리에 사는 박모씨는 “자신이 주장한 수사 의뢰 사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횡령 의혹만 더욱 커지는 임 전 회장을 믿을 수 없다”며 “장학기금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회장이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학기금은 2001년 신장암으로 사망한 유희길 전문의를 기리는 장학금 1만2000달러.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조차 모른 채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유 전문의를 돕자는 취지로 모금했지만 결국 치료 기회를 놓쳐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한인학생들을 돕는 장학재단이 설립됐다.

뉴저지한인회 이명수 회장대행은 지난 13일 임 전 회장과 이건용 전 회장이 바로 이 장학금을 불법으로 인출해 사용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이 장학기금에 1만 달러를 기부한 심재길 전 회장도 이 날 “이 전 회장이 4개월 안에 갚겠다며 4000달러를 빌려달라고 부탁해 이를 허락했지만 장학기금 전액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임 전 회장은 계좌에 접근이 가능한 이건용 전 회장을 통해 1만 달러를 사용했다는 것. 2008년 뉴저지한인회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던 임 전 회장이 뉴저지한인회(당시 회장 김경훈)와 단체명칭 소송 문제로 변호사 비용 1만 달러가 필요하자 이 기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이 전 회장의 설명이다.

심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두 단체가 통합되는 바람에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한 1만 달러도 결국 낭비한 셈”이라며 두 전 회장이 횡령한 금액을 모두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임 전 회장은 “전직 회장들과 협의를 통해서 해결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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