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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잦아지는 심장질환…가슴 쥐어짜는 통증 30분 계속되면 '적신호'

추운 겨울날 심한 스트레스 받으면 위험
중압감·호흡 곤란 등 보이면 진단 받아야

평소 건강하던 이모(47)씨가 잠을 자다가 갑자기 ‘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의식을 잃고 발작 증세를 보이더니 온몸이 시퍼렇게 변해갔다. 심장마비였다. 급히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찾은 이씨는 다행히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건졌다. 그러나 이미 몇 십 분 동안 혈액을 공급받지 못했던 이씨의 뇌는 상당히 손상된 상태였다. 결국 후유증으로 정신연령이 약 3세로 떨어졌고 이씨는 먹는 것과 입는 것, 용변보는 것까지 아기처럼 모두 챙겨줘야 하는 덩치 큰 어른이 됐다.

핏줄 막혀 영양공급 안 될 때 심근경색

고지방·고칼로리 섭취로 고지혈증과 고혈압 환자가 크게 늘면서 심장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가 됐다가 노화 과정으로 악화돼 심장혈관질환으로 나타난다.
돌연사의 70~80%는 심근경색증에서 기인한다. 추운 겨울날 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가슴을 움켜쥐고 땀을 흘리며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거나 중압감, 호흡 곤란, 식은땀, 소화불량 등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다.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인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막히는 것이다. 산소와 영양 공급이 끊기면 심장근육은 허혈(虛血) 상태에 빠진다. 이때 가슴이 짓눌리는 것처럼 아프고 답답하다면 협심증을 의심한다.

심장의 박동 속도 불규칙한 부정맥

사실 심근경색증으로 심장근육이 일부 괴사한다고 해도 심장의 펌프질은 계속된다. 그런데 왜 급사하는 걸까. 이유는 심장이 전기적으로 안정돼 심방과 심실이 한 박자씩 조화를 이루며 뛰어야 하는데, 심근경색으로 심장근육이 죽으면 비정상적인 전기스파이크가 일어나면서 돌연사에 이르기 때문이다. 결국 심근경색 이후에 심실 부정맥이 나타나 며칠 혹은 몇 시간 안에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수술·약물치료법 있지만 예방이 최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있다면 막힌 관상동맥을 재빨리 뚫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퇴부 동맥으로 가늘고 긴 관(카테터)을 넣어 하는 중재술을 한다.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라는 금속그물망을 넣고 풍선으로 부풀리면 혈관이 넓어지면서 혈류가 뚫린다. 혈관이 완전히 막혀 회생시키기 어렵다면 몸에서 다른 혈관을 떼어다가 관상동맥옆에 새 길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한다.

시술을 받았더라도 혈전(피떡)이 관상동맥을 다시 막지 않도록 예방하는 항혈소판제(프라수그렐이나 클로피도그렐)와 아스피린을 약 1년간 복용해야 한다. 여기에 고지혈증 치료제와 혈압약, 니크로글리세린 등을 같이 처방 받는다. 부정맥을 진단받았다면 비정상적인 심장의 전기자극을 안정시키는 약을 먹을 수 있다. 서맥성 부정맥인 경우에는 심장박동기를 몸에 이식하고, 빈맥성 부정맥은 고주파 전기로 심장조직을 태우는 전극도자절제술을 쓴다.

■심장질환 Q&A
Q 간접흡연으로도 관상동맥질환이 생길 수 있나.


A 그렇다. 간접흡연은 불완전 연소되는 연기를 필터 없이 마시므로 더 위험할 수 있다.

Q 커피를 마시면 부정맥이 생기나.

A 아니다. 하루 3잔 이하라면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부정맥 환자라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Q 건강한 사람도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먹는 게 좋은가.

A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이미 한 번이라도 관상동맥 질환을 앓은 사람이라면 평생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나 가족 중에 관상동맥질환자가 있는 중년이라면 복용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드물게나마 위장출혈이나 뇌출혈 등의 가능성을 높이므로 30~40대 건강한 성인이라면 먹지 않는다.

Q 스텐트 시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나.

A 협심증이 재발할 수 있다. 스텐트 시술 후 혈관 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는데 최근엔 이를 해결하고자 약물방출 스텐트를 써 재협착률을 10% 미만으로 낮췄다. 그러나 이로 인해 스텐트 내 혈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혈소판제를 1년 정도 복용해야 한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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