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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존 에드워드 부인 케이스로 알아보는 유방암의 모든 것

스트레스, 암환자에겐 치명타

2007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드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에드워드(61)가 지난 7일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그녀의 죽음을 일반인보다 더 애도한 사람들이 바로 유방암 전문의들이었다. 헬렌 강 유방암 전문의는 “우리들이 그녀를 ‘매우 불운하다’고 하는 이유는 요즘 치료가 좋아져서 그녀와 같은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르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이번 케이스에서 유방암 전문의들이 주시하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가 유방암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하는 점이라 말했다. 첫 딸(28), 둘째 딸(12), 아들(10)을 남겨두고 간 그녀의 케이스를 들어 보았다.

# 6년 전에 유방암 2기 진단

그녀는 2007년 우연히 가슴에 딱딱한 돌멩이 같은 것이 집히는 걸 알았다. 매모그램 결과 직경2cm 유방암 세포가 발견됐고 2기 진단을 받았다. 부분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했고 방사선과 키모 테러피까지 받아 당시 담당의사들로부터 "치료가 끝났다"(cancer free)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지금은 유방암 1기~3기는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률도 매우 낮다. 특히 엘리자베스처럼 2기 환자들은 대부분 남은 여생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며 "그러나 이 때 수술한 환자들이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 마음'과 '적절한 운동' '야채 위주의 건강식단'의 3요소로 제일 조항인 '행복한 마음'이란 스트레스가 없는 주변 환경 조성을 말한다.



강 전문의는 "의사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암이 발생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암세포가 일단 몸 안에 형성됐을 때 스트레스가 암의 진행을 돕는다는 데는 모두 의심의 소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코티졸은 몸에 나쁜 세포가 만들어지면 자동으로 죽이는 면역시스템의 활동을 방해하면서 동시에 그 나쁜 세포(암 혹은 종양)가 빠른 속도로 증식하게 돕기 때문에 암환자에게는 치명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첫 진단을 받을 당시 그녀는 55세였다. 남편인 존은 상원의원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로 부터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다. 가정적으로는 첫 아들을 차 사고로 잃은지 11년 되는 때다. 사고 당시 아이는 16살이었다. 여성들이 이혼하고 10년 지나면서 암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와 시기적으로도 연관 지을 수 있다.

스트레스 강도가 가장 극심한 것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슬픔 속에서 의지로 두 아이를 더 낳아 모두 세 자녀를 키웠고 또 '뜨는 정치인'의 아내로 결코 편한 생활은 아니었을 것"이라 말했다.

당시 암임을 알고 "내가 어리석었다. 만일 40세 이후부터 매모그램을 받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나는 아이 남편을 우선 순위를 두고 나는 맨 마지막에 두었는데 나를 돌보지 않음으로 해서 결국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게 됐다"고 털어 놓아 미국인들을 울렸는데 치료 후 3년만에 다시 재발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 유방암이 갈비뼈로 전이

유방암을 완전 치료했다는 의사 진단 후 3년만인 2007년 한쪽 옆구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X레이를 찍어보니 한 쪽 갈비뼈가 부러졌다. 유방암 세포가 뼈에 전이되어 조금 힘을 주었는데 골절된 것이다. 더욱 놀란 것은 3년 만에 암말기 즉 4기로 급진전 되었다는 사실이다.

강 전문의는 "4기는 치료 불가능으로 화학치료를 받지만 상태를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적으로는 이처럼 재발되는 것도 드물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4기로 발전하는 예도 적어 의사들이 안타까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뭘까? 수술 받으면 6개월에 한차례씩 정기적으로 첵업을 해야 하는데 이를 잘 지키지 않았다는 의견들이다. 만일 이 때 재발되거나 전이가 발견되어 치료에 들어가면 이렇게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술 후 ‘행복한 환경조성’에 실패한 것을 주 원인으로 본다”고 강 전문의는 지적했다.

2006년 남편의 불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고 이어 불륜 상대인 헌터가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다. 부인하던 남편도 결국 ‘내 아이다’라고 인정했고 그녀는 비록 이혼 절차는 안들어 갔지만 별거하게 됐다.

“건강한 여성이라도 남편의 외도 사실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치명적인 스트레스다. 수술 후의 이같은 주변 환경은 암의 재발을 가능케 했다”며 “지금 미국의 유방암 전문의들이 다시 한 번 유방암과 스트레스와의 관계에 초점을 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사망 하기 2주 전에는 암세포가 간으로 까지 전이된 상태라 의사들은 모든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유방암 4기 진단이 내려졌다고 해도 안정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20%이다. 엘리자베스는 3년 밖에 못 살았다. 이것은 그녀의 내적 고통을 잘 말해준다”며 강 전문의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유방암환자를 위협하는 지 잘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전문의는 “요즘은 유방암 제거 수술만을 전문으로 하는 유방암 외과 전문분야가 나왔기 때문에 수술을 받기 전에 되도록 유방암 수술 전문의를 찾아 자문을 구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 어드바이스
하루 1시간은 나 자신을 위한 즐거운 투자 하세요


◇특히 40세 이후부터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것이 가족, 부모를 기쁘게 해주는 일이다. 매모그램을 1년 혹은 2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꼭 받는다. 요즘은 수술 등 치료방법이 좋아져서 유방암 3기라 해도 사망 확률이 상당히 낮아졌다.

◇스트레스 조절은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잊지 말 것. 하루에 적어도 1시간은 자신만을 즐겁게 해주는 방법을 강구한다.

◇미국암협회에서 권하는 ‘하루 다섯 차례 야채, 과일 섭취’를 지킨다. 어떤 종류라도 좋다. 중요한 것은 하루 다섯번 먹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전에 사과 1개, 오후에 오렌지 1개를 먹고 세 끼마다 고른 채소를 먹는다.

◇술은 되도록 삼간다. 레드 와인이 몸에 좋다고 매일 마시는 여성들이 많은데 와인도 술이다. 술은 건강한 세포를 손상시키고 특히 뇌세포를 죽인다.

◇담배는 모든 종류의 암세포에게 자양분을 주는 것과 같다.

◇유방암 진단을 받아도 절망하지 않는다. 미국에는 유방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놀라울 정도로 발달했다. 좋은 약도 많다. 마음을 기쁘게 갖고 좋은 음식을 먹고 적절히 운동하면 유방암으로 죽지 않는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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