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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마리아, 메시아를 낳은 여인

이상명 교수 /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교무처장

새로운 시대가 동틀 무렵 헤롯왕의 가혹한 독재정치는 팔레스타인 땅을 점점 더 옥죄어 오고 높아가는 세금과 찌든 가난으로 인해 유대에는 메시아의 탄생을 예언하는 자들이 늘어만 간다.

이러한 암울한 시대에 갈릴리 지방의 한 촌락인 나사렛 출신의 한 소녀는 12살이나 13살의 어린 나이에 목수인 청년 요셉과 정혼하게 된다. 이후 이 시골 여인의 운명은 갑작스레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는데.

이 여인의 이야기는 기독교 2000여 년 역사 속에서 음악 미술 문학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되었다. 세상에서 어느 여인도 갖지 못한 그녀만의 프로필은 '세상의 구세주 메시아의 어머니'이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히브리어로는 미리암).

어느 날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소식이란 마리아가 장차 한 아들을 잉태케 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통고였다. 정혼한 지 보통 1년 혹은 그 이상이 지나서 결혼하는 것이 관례였기에 아직 사내를 알지 못하던 정혼한 처녀가 아이를 낳게 되면 그것은 추문이요 그 추문 하나로도 유대사회는 그녀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었다.

이러한 위험을 모를 리 없는 그녀였지만 이 수태고지(受胎告知)를 하나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였다.

메시아를 낳아 그의 어머니로 살아간다는 것이 당대의 현실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자명하다. 메시아로 태어났지만 그에 걸맞은 대접은 커녕 질시와 냉대 끝에 가장 잔인한 고문 형틀인 십자가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아들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어머니. 그 시간은 이 세상의 가장 잔인함과 가장 고귀함이 교차하는 순간이 아니던가? 온몸을 전율케 할 처절한 고통으로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마리아는 자신의 심장이 갈가리 찢기는 고통을 느끼며 그 장면을 지켜보아야 했다.

미켈란젤로는 '피에타'라는 작품에서 십자가 처형을 당하여 죽은 아들 예수를 무릎에 놓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하였다.

어머니 마리아의 품에 의지한 예수님은 한 평범한 아들의 모습이며 이제는 싸늘한 시신이 된 아들을 내려다보는 마리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성탄의 계절에 아들을 잃고서 세상이 무너진 듯 애곡하는 마리아의 인간적인 슬픔 또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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