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배 아프세요? 심장 문제일 수 있죠

통증과 질병 부위 늘 일치하지 않아
심한 위산 역류, 가슴 통증 유발하기도
- 차민영 내과 전문의 -

아파서 의사를 찾을 때 환자들은 나름대로 자가진단을 하고 온다. 그 기준은 통증 부위이다. 배가 아프면 위장, 가슴쪽은 심장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다가 다른 부위에 이상이 있다고 하면 의사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차민영 내과 전문의는 “그러나 실제로 아픔을 느끼는 부위가 예상 밖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를 탓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의사들조차 속을 때가 있다”고 말한다. 통증과 질병 부위에 대해 알아봤다.

# 배가 아픈데 심장에 문제가 있다니

45세 남성은 명치가 꽉 막힌 듯 아파서 근무 도중에 잘 아는 한의사를 찾아가 침과 뜸을 맞고 왔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배가 더욱 심하게 아파 참을 수가 없었다. 오후 6시 퇴근 때가 되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동료의 부축까지 받으며 왔다. "체해도 단단히 체한 모양이다. 진통제 주사 맞고 집에 가서 쉬면 나을 것"이라고 했다.

환자가 내린 자가진단은 급성 위경련이었다. 그러나 내과 의사로 볼 때 문제는 위장이 아닌 심장 쪽이었다. 그래서 주사를 놓는 대신 혈압을 재었더니 180/100으로 높았다. 5~6년 전부터 혈압이 높았지만 본인이 불편함을 못 느낀다며 약을 먹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심전도 검사를 했더니 협심증이 나타났다. 곧 병원 응급실을 찾아가게 했고 그곳에서 심장혈관의 90%가 막혔다는 걸 알았다. 수술 받고 목숨을 구한 케이스였다.

차 박사는 "만일 환자가 원한대로 위의 통증을 진정시키는 주사를 주고 돌려 보냈다면 그날 밤에 심장 마비로 큰 변을 당할 수도 있었다"며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명치 혹은 위장 쪽에 통증이 올 때 그것이 심장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급성위경련과 췌장염담석처럼 협심증과 심근경색증도 명치(배)가 아프면서 식은 땀이 나서 증세로는 구별이 안되어 의사도 속기 쉽기 때문이다.

# 위에 염증 심하면 가슴에 통증 느껴

30대 전문직 여성이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이 차서 말도 하기 힘들다며 "아무래도 협심증 같다"며 근심에 가득 차서 왔다. 우선 환자 말대로 혈압을 재었더니 정상(120/80)으로 나왔고 심전도도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도 환자는 계속 숨이 갑갑하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더 심하다며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겨서 그런지 가슴이 더 조이는 것 같다고 주장한다. "아침에 더 심하다"는 말에 "위 내시경은 언제 받았느냐"고 물었더니 평소 위는 이상이 없어 해 본 적이 없다며 받으려 하지 않았다.

우선 식도의 경련을 풀어주는 위장약을 먹였더니 30분쯤 후에 숨쉬기와 가슴부위가 편안해졌다고 했다. 다시 협심증 치료약을 주었더니 80% 증세가 좋아졌다.

차 박사는 "이 환자는 심장이 아닌 위산 역류가 심해서 밤 사이에 위산이 식도를 타고 목 부위까지 갔기 때문에 그것이 가슴의 통증으로 느껴지게 된 것"이라며 "협심증 치료약은 식도 경련도 치료해주기 때문에 정말 협심증인지 확인하기 전에 먼저 위장약부터 복용해 보게 한다"고 설명한다. "새벽 2 3시에 갑자기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협심증이라고 전화하는 환자의 50% 정도가 위산역류로 인한 것"이라며 "이럴 경우 미지근한 물을 마시라고 하면 80%가 괜찮아졌다고 한다"고 말한다. 식도의 산을 물로 쓸어내려 숨쉬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고혈압과 당이 있는 사람은 예외다. 실제로 협심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환자는 일단 응급실로 가게 한다. "또 위산역류와 협심증이 둘 다 올 수 있기 때문에 이 때 의사의 판단이 중요함"을 아울러 지적한다.

# 맹장염인데 왜 명치가 아프지?

40대 남성이 명치 부위 배가 아프다고 왔다. 배를 눌러 보았지만 통증을 느끼지는 않았고 열도 없었다. 그러나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으면서 구토증이 있다고 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의사들은 급성위염으로 진단하게 된다. 설사를 한다면 급성 장염으로 진단하게도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증세가 맹장염(충수염, 맹장 아래 부분에 연결되어 있는 충수라는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맹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알려졌다)이 시작될 때와 같기 때문에 속기 쉽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초음파나 CT 검사를 하게 하여 맹장이 부었는지를 확인하게 한다. 이 환자의 경우 맹장이 부어 조금만 늦으면 터질 상황이었다.

“특히 나이든 사람들은 맹장염이 심한데도 눌러도 통증을 못 느낄 뿐 아니라 오른쪽 아랫배도 심하게 아프지 않고 다만 기분 나쁠 정도로 속이 거북스럽다고 하는데 그대로 두면 충수의 염증이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다”며 이런 경우에도 의사들의 노련한 진단 경험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수가 많다고 지적한다.

# 말 안 하는 것도 중풍 초기증세

60대 남성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사업가다. 한국에 체류할 때 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남편이 어제부터 이상하게 말을 하려 하지 않는다”며 “좀 이상해진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환자는 고혈압과 당뇨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오고 있었다. 그 때 순간적으로 “혹시 중풍일 수도 있으니 빨리 병원에 가서 머리에 MRI를 찍어보라”고 했다. 결과 이미 언어를 관장하는 중추 근방에서 1cm 정도 혈관이 막혀있는 것을 발견했고 초기에 수술로 제거할 수 있었다.

“다행히 곁에서 가족이 금방 이상한 행동을 자각했기 때문에 손 빠른 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특히 혈압과 당이 있는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평소와 달라진 것이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어드바이스

'이상 없어도' 40세부터 위내시경 검사는 1년에 한번씩

◇ 특히 위와 간에 대해서는 미국의 가이드라인보다 한국의 것을 따를 것을 권한다. 미국에 오래 살아도 한국사람 체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위내시경 검사는 한국은 40세 이상부터 일년에 한 차례를 권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20대라도 정기적으로 받으라고 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될 경우 완전히 균이 없어질 때까지 약복용을 하도록 하는데 미국에서는 ‘의사의 판단’에 맡기는 점이 다르다. 40세부터는 위내시경을 일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또 헬리코박터균도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 B형 간염 역시 미국인들에게 적다. 보균자는 일년에 한번 간 초음파검사를 권한다. 경우에 따라 6개월마다 권하는데 간암 세포는 1년에 6cm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6개월에는 2cm 정도로 사이즈가 적어 수술도 수월하다.

◇ 위내시경은 통증이 있거나 확실한 이상이 있을 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김인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