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보험은 필수적인 투자
알렉스 한/토마토 보험대표
필자도 당시 한 유명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수익률 8% 정도의 저축성 생명보험을 권유했다가 "집만 사면 1년에 못해도 50%는 오르는데 차라리 주택에 투자하겠다"며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불과 몇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부동산 경기는 사상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에퀴티를 뽑아 무리하게 장만했던 투자용 주택들은 최고치에 이른 주택차압율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 허상이 됐다. 수년전 필자에게 부동산 투자만이 최고라고 큰소리쳤던 그 전문가는 지금 파산신청 중이다.
모든 재정계획의 기본은 안전도와 수익성을 적절하게 고려해 투자를 골고루 배분하는 것에 있다. 돈좀 된다고 해서 전 재산을 한곳에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경제가 잘 풀릴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 재정계획은 의미가 없다. 경제가 잘되든 안되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장받고 재정적 이익과 손실을 적절히 예상하는 것이 재정계획의 기본이다.
몇년 전 세상을 떠난 한인 P씨는 한때 한인사회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업가로 이름이 높았다. 명석한 두뇌와 타고난 사업수완으로 90년대 초반 설립한 하이테크 회사를 통해 많은 돈을 모았다.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에 최고급 승용차를 운전하며 호화스런 생활을 하던 그의 삶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세금문제로 회사가 자금난에 봉착하고 설상가상으로 주식투자에서 막대한 손해까지 보면서 부터였다.
늘 오르막길만 경험했던 P씨에게 갑자기 찾아온 위기는 큰 스트레스가 됐고 결국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도박에 까지 손을 대면서 불과 3년만에 전가족이 집까지 빼앗기고 아파트로 이사하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그후로 P씨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나름대로 재기에 힘썼지만 이번에는 병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결국 1년도 채 되지 않은 암투병생활 끝에 그는 짧았지만 굴곡 많았던 삶을 뒤로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P씨가 사망한 후 가족들은 막막한 앞날을 걱정하며 유품을 정리하다 우연히 생명보험 증서를 하나 발견했다. 사업이 잘 되고 있을 때 지인의 권유로 가입해둔 200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이었다.
가족들이 설마하며 알아본 결과 뜻밖에도 이 보험은 멀쩡하게 효력이 유지되고 있었고 가족들은 생각치도 않은 2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게 됐다. 잘 나가던 당시의 P씨에게 월 보험료 수백달러는 하루 용돈도 못되는 적은 돈이었지만 그로인해 가족들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 것이다.
▶문의: (213)503-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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