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의 '요리칼럼'] 스위트칠리 치킨 샌드위치
삶은 치킨 찢어 드레싱에 버무려
겨울로 달려가는 남가주의 이 계절이 너무나 짧기에 한 컷의 마음을 사진으로 담고 기억에서도 가물거리는 릴케의 시 한 소절 읊조려 본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을 스미게 하소서 / 긴 편지를 쓰겠습니다…세월이 흐른 중년의 나의 가을날은 방황과 불안마저 긍정하는 릴케가 노래한 영혼의 '가을날'에 이제야 겨우 수긍하게 된 걸까.
표고버섯을 줄줄이 실로 꿰매어 처마에 걸고 고춧잎도 자리에 펴 널고 채 썬 무 오가리도 갈무리하고 나니 비로소 나의 영혼이 편안해진다.
고즈넉한 장독대에 갈무리하던 그 옛날 엄마의 뒷모습이 가을 역광에 눈부시다. 어느새 나의 두 볼도 가을 볕을 닮아 발그레해져 옴을 느낀다.
■재료
통밀 식빵(Whole Wheat Bread) 4장 닭고기살(허벅지) 1개 또는 닭안심 4개
드레싱-마요네즈 2큰술 스위트 칠리 소스 1큰술 마늘 가루 1/8작은술 소금 후춧가루 서양 상추잎 2장 토마토 1개 버터 1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치킨은 삶아서 살을 쪽쪽 찢어 드레싱 재료에 버무린다.
2. 식빵에 버터를 안쪽에만 바른다.
3. 버터를 바른 빵 한 쪽에 상추 슬라이스 토마토를 얹고 그 위에 1의 치킨샐러드를 얹어 마무리한다.
TIP
터키 살코기가 있으면 닭고기 대용으로도 가능하다.
*크리스마스 로맨틱 디너 요리강습(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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