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대학생 2명 'LA→아르헨' 오토바이 대장정
"틀에 박힌 삶은 싫다"…6개월 걸쳐 2만마일 도전
부산 외국어고 동창인 용현석(25.고려대).이정도(25.NYU)씨. 그들은 LA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오토바이 여행을 떠난다. 틀에 박힌 삶에 대한 도전이고 혁명이다.
이들은 지난 6월 군대 제대 후 복학을 준비하다 문득 '남들이 해보지 못한 것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불끈 솟아오른 도전 의식에 이들이 떠올린 건 '세계일주'. 지도를 펴놓고 이리저리 고민하던 이들은 결국 LA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2만 마일에 가까운 거리를 자동차가 아닌 오토바이를 이용해 종단하기로 결심했다. 이달 말쯤 출발할 계획이다.
또 단순히 목적지를 지나가는 여행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이들은 성공한 한인 기업가를 만난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주대륙에 이민 온 지 100년 이상 된 한민족이 어떻게 낯선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지를 두 눈으로 보고 그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한 한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점점 나약해지는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한인 사업가들의 성공담을 들려준다면 크나 큰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분들의 스토리를 책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준비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우선 한인 기업가들의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한국에서 동포관련 기관이나 단체에 문의를 했지만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가 없었다.
또 이들은 오토바이를 운전해 본 경험이 전혀 없을뿐더러 작은 고장도 스스로 고칠 수 없어 운전법을 배우는 동시에 정비공장에서 간단한 수리는 직접 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배웠다.
이달 초 LA에 도착한 후 남가주 고대 교우회에서 여행에 필요한 예산 일부를 후원받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봉제공장이나 농장에서 일을 경험해보고 비용도 마련하고 싶다는 이들은 낯선 곳에서 성공한 한인들의 개척정신을 배워 훗날 성공한 사업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블로그:www.leeyongandpatners.com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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