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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향기] 아름다운 효행으로 부모님 공경

이유진 유스티노 / 성 토마스 성당 보좌신부

아름다운 효행으로 부모님 공경 전달수 안토니오 성 마리아성당 주임신부 얼마 전 뉴스에 아들이 아버지를 제대로 대하지 않는다고 거액 7억원을 배상하라는 청구소송을 낸 사건이 있었다.

그 동안 공부시킨 돈을 모두 갚고 죽은 다음에 제사를 지낼 필요도 없고 부자지간의 인연을 끊자고 했다니 이 소식은 노인들에게나 젊은이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동방예의지국으로 일컬어지던 우리나라의 현실을 걱정하는 글들이 보도매체를 통해 가끔 소개되는데 그 중의 하나는 효도다. 이는 분명 큰 덕목인데도 어찌된 셈인지 요즈음은 부모 공경 경시 풍조가 만연하여 효도란 말을 하면 코웃음을 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3년 전 어느 신문의 기사에 아름다운 효행이 소개되어 각계 각층에서 칭찬이 자자하여 국보금 효성이라고들 했다.

충청도 양반답게 홀로 된 아버지에게 지극 정성으로 효행을 실천한 40대 아들의 행적은 부모를 공경하는 미덕을 보여주어 우리 모두를 흐뭇하게 한 좋은 뉴스였다.



아흔이 넘은 아버지가 금강산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7남매의 막내까지 모두 대학을 보내신 아버지의 고생이 얼마나 컸을까?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막내아들은 자신의 현실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연세 지극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금강산 관광은 많이 걸어야 할 텐데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걷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휠체어로는 산을 오를 수 없으니 궁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어릴 때 집에서 사용하던 지게였다.

지게 자체도 무게가 있으니 가벼운 플라스틱 제품을 이용하여 특수 지게를 만들었다. 자신이 직접 고안한 후 용접공에 부탁하여 겨우 하나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북측 안내원이 갑자기 등장한 지게를 보고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버님 모실 지게라고 하니 그들도 감동하여 순순히 허락하여 여행 내내 아버지를 지게에 모시고 관광을 즐겼다. 어깨는 피 멍이 들었다.

지게 무게가 적어도 15킬로 이상이었고 아버지 몸무게를 합치면 70킬로 이상이나 되니 그랬을 것이다. "산행이 이어지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어깨와 팔이 뻣뻣하게 굳고 허리가 아파와도 어린애 마냥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피로가 가시고 힘이 나더라"고 한 효성 지극한 아들의 회고담은 듣는 이들을 모두 감동시켰다.

하지만 지게에 관한 다른 이야기도 있다.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가고 있을 때 따라가던 꼬마 아이들이 물었다. "아버지 지금 할아버지를 지고 어디 가세요?" "할아버지를 산에 버리러 간다." "그러면 나도 커서 아버지를 지고 산에 가서 버려야하니 지게를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할게요." 깜짝 놀란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모시고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대대로 전해져오던 고려장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유래한다고 한다. 지게에 아버지를 지고 버리러 가던 그 지게가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는 금강산 관광 도구가 되었으니 같은 지게라도 용도에 따라 천양지차가 난다.

성경은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아버지에 대한 효행은 네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 네가 재난을 당할 때 네가 기억되리니 네 죄가 따뜻한 날 서리처럼 녹아버리리라.

아버지를 버리는 자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와 같고 자기 어머니를 화나게 하는 자는 주님께 저주를 받는다"(집회서 312-16)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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