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공동체' 사랑] 미국 교회서도 점심 식사 줄까?
내 교인 아닌 '어려운 이웃' 위해 만든다
먼저 '아니다'의 경우. 교인수 1만명을 넘어서는 메가 처치들은 밥을 줄 형편이 못된다.
지난 9월 기독교 월간지 '아웃리치'가 발표한 미국 100대 대형교회에서 1위에 오른 레이크우드 교회는 그 이유를 '물리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회 교인 수는 4만3500명이다.이 교회 사무국 로라 존스씨는 "4만 명이 넘는 식사를 교회에서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신 각 교구나 그룹별로 음식을 가져와 나눠 먹는 형태로 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는 1000명 단위의 중형교회들에 해당된다. 이들 교회는 식사를 만든다.
하지만 한인 교회와는 그 대접 범위가 다르다. 한인 교회가 '우리끼리'라면 미국 교회는 '다 함께'다.
샌버나디노에 있는 교인수 7000여 명의 '더 락 처치 & 월드 아웃리치' 교회는 커뮤니티를 위해 밥을 만든다.
이 교회 행정담당 프레드 애덤스 목사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3시간 동안 음식을 커뮤니티에 나눠주고 있다"며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각 배포처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회에서는 주일에도 식사를 만들지만 늘어선 대열에서 정작 교인들은 찾기 어렵다.
애덤스 목사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교인들이 양보한다"며 "교인 중 식사를 먹는 이들은 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면 기부자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고픈 자를 먹이고 목마른 자를 축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는 나눔과 그 나눔의 덕으로 일어선 후에는 베푸는 자로 나눔에 동참하는 이 교회 식사 사역의 선순환 구조는 한인 교회 밥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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