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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공동체' 사랑] 봉사자들 토요일부터 준비…대표메뉴는 설렁탕

한인 10대교회 '사랑의 점심'
1년에 40만 달러 쓰는 교회도
최저 조리비, 그릇당 0.42달러
주방인력 1명이 83명분 만들어

밥 한 그릇에는 10개 대형 한인교회 각각의 속내가 담겨있다. 교회 살림살이부터 열성 교인 수까지 읽을 수 있다. 밥값도 교회별로 차이가 났다. 무료배식을 하는 교회는 4개 교회에 그쳤고 나머지는 1~2달러씩 실비를 받고 있다. 공통점은 메뉴의 다양화와 체계적인 인력 운영이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교회별 특징= 연간 예산 지출 규모 1위는 나성영락교회로 40만 달러를 쓴다. 10개 교회 전체 예산 총액의 37.6%를 차지했다.

조사 교회 중 유일하게 인건비를 주고 전문 주방장을 고용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예산 대비 가장 비싼 밥(1인분당 1.63달러)을 만든다. 밥값도 1인분에 2달러로 최고액이다.

나성영락교회에 이어 조리량 2위(주간 4500그릇)인 남가주 사랑의 교회는 밥값을 받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쌀 소비량도 매주 20파운드 40포대로 1위를 차지 밥 인심이 가장 후했다.

가장 경제적으로 밥을 만드는 곳은 에브리데이교회로 그릇당 0.42달러였다. 메뉴는 타 교회와 큰 차이가 없지만 음식재료를 도매로 받아 예산을 줄였다.

베델한인교회는 유일하게 케이터링 주문과 주방 조리를 병행한다.

평일에도 밥을 주는 교회는 모두 4곳으로 나성영락교회와 베델한인교회 주님의영광교회 ANC온누리교회다.

▶메뉴 특색= 10대 교회의 공통 메뉴는 비빔밥과 국수 된장찌개 국밥 갈비탕 설렁탕 등이다. 상대적으로 만들기 쉽고 먹기 간편한 음식들이다.

공통메뉴 외에 각 교회는 다양한 별식을 자랑한다. 나성영락교회는 식단 가짓수 면에서 전문요리사를 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곳의 차림표는 팔보채에 갈비찜 초밥 등 20여 가지에 달한다. ANC온누리교회도 만만치 않다. 한방 갈비탕과 알밥 등 전문점 메뉴는 물론 수요예배 때에는 직접 피자를 만든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아이들을 위한 별식으로 파스타와 떡볶이 자장면 카레 등 분식류를 내놓는다.

은혜한인교회에서는 대표 메뉴인 쇠고기국밥을 '은혜국밥'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에브리데이교회는 감칠맛 나는 육수가 자랑이다. 일체 조미료를 쓰지 않고 양파껍질 파뿌리를 넣어 끓인다.

인랜드교회는 무짠지가 유명하다. 이 교회는 봄철이 되면 무우 50박스 분량을 풀어 대표음식인 무짠지를 담그느라 바쁘다.

단일 메뉴만 고집하는 교회도 있다. 주님의영광교회는 일요일에는 우동만 만든다.

▶주방 운영= 조리는 토요일부터 시작된다. 대부분 교회 주방에서는 토요일 음식재료를 준비하고 조리는 일요일에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평균 조리시간은 이틀에 걸쳐 12시간 안팎이다. 10개 교회 주방 인력 1명이 담당하는 평균 조리량은 83명분이다.

일이 많고 힘들다 보니 고충도 많다. 베델한인교회 윤성로 장로는 "식당 사역은 군대 훈련만큼 체력적 소모가 크다"며 "보람과 사명이 없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생스러운 일임에도 나성영락교회를 제외한 9개 교회 주방은 자원봉사자들이 움직인다.

주방인력은 남가주사랑의교회가 80~100명으로 가장 많다. 인력대비 조리량이 가장 많은 교회는 에브리데이교회로 1명당 100명분을 만든다.

각 교회들은 주방 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과 작업을 체계적으로 배치하고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소수의 전문 주방담당자들을 주축으로 각 교구별로 조를 짜 돌아가면서 봉사한다.

조리시에는 재료 다듬기와 국 끓이기 밥 짓기 등 업무를 분담해 인원을 배치한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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