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유권자 투표 행태 결산-1] 우편투표율, 투표소 투표율 능가했다
중간선거·대선 사상 최초
대선서도 격차 따라잡을 것
최근 가주 총무부의 인증을 마친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이하 OC선관국)의 중간선거 최종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2일 열린 중간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162만1934명의 유권자 가운데 투표소에서 주권을 행사한 유권자 수는 43만2048명(26.6%)에 그쳤다. 반면 우편투표자 수는 46만6157명으로 전체의 28.7%에 달해 투표소 투표율을 2.1% 포인트 상회했다.
2년마다 번갈아 열려 온 역대 중간선거와 대선을 통틀어 OC의 우편투표율이 투표소 투표율을 능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10년 사이 대선 중간선거의 우편투표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2000년 대선 당시만 해도 우편투표율은 총 투표율의 18.7%로 54.2%에 달한 투표소 투표율에 크게 못 미쳤다. 2002년 중간선거에서도 투표소 투표율과 12% 가까운 격차를 보였던 우편투표율은 2006년 중간선거에서 1.9% 차이로 따라 붙은 데 이어 올해 중간선거에서 투표소 투표율을 앞질렀다.
총 투표율이 높은 대선에선 아직까지 우편투표율이 투표소 투표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 년 사이 영구우편투표 신청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르면 2012년 늦어도 2016년 대선에선 역전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2000년 대선까지만 해도 35.5%에 달했던 투표소 투표율과 우편투표율간의 격차가 2004년 18%로 줄어든 데 이어 2008년 대선에선 불과 6.4% 차이로 좁혀지는 등 우편투표율이 투표소 투표율과의 격차를 따라잡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OC선관국 구자윤 한인 커뮤니티 담당관은 "투표소를 찾아가는 것보다 우편투표를 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이 덜 들기 때문에 영구우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대선에서도 우편투표율이 투표소 투표율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우편투표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영구우편투표 신청은 한인 베트남계 등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
구 담당관은 "베트남계 한인 유권자들의 영구우편투표 신청률은 오렌지카운티 평균을 상회한지 오래"라며 "투표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한인단체들이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하며 영구우편투표 신청을 유도한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임상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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