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노인들을 위한 깊이있는 정보를
미국에 이민 오면서부터 중앙일보를 보고 있다. 나처럼 나이가 들어 미국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어 신문을 통해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영어가 자유로운 젊은이들은 미국 신문을 보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생활정보를 접할 수가 있으나 영어에 미숙한 노인들은 한국어 신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신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고 생활에 큰 도움을 받았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문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단편적이라는 사실이다.
한 예로 노인 아파트 입주와 관련한 문제들을 보도할 때에도 현상만을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노인들은 이보다는 어떻게 하면 노인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고 입주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물론 여러 차례 신문에 입주 방법이 소개됐는데 솔직히 말해 그것만으로는 깊은 정보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신문 지면 전체를 생활정보를 채워 달라는 것은 아니다. 신문은 그때 그때 발생하는 뉴스를 보도해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라는 것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기사화할 때 실제로 그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는 과연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신문에 나온 정보만을 갖고 생활에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문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지만 종종 부족한 정보나 실정을 모르고 쓰는 기사를 볼 때에는 아쉬움이 많은 것이 우리 노인들이다.
미국생활에 대한 유일한 정보창구가 신문인 노인들을 위해 신문이 더 많은 배려를 해주기 바란다.
정규도.가든그로브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