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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은행 '빨간불'

부실대출 크게 늘어 건전성 악화
은행권 3분기 경영실적 분석-3면

경기침체 여파로 워싱턴 일원에서 영업 중인 일부 한인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하면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개한 우리아메리카·유나이티드센트럴(UCB)·포스터 은행 등의 지난 3분기 경영실적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 포스터 은행은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유지한 반면, 우리아메리카와 UCB 등은 부실대출과 무수익자산 증가 등으로 자산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워싱턴 일원에 3개 지점을 둔 우리아메리카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규모 10억7300만4000달러를 기록,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금도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4%가 늘어난 약 9억7034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90일 이상 연체대출이 8000만 달러를 넘으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다.

부실자산 처분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총 자본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가 줄어든 8억291만 달러로 나타났다. 무수익자산 처분 등으로 영업 순이익에서도 약 22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UCB의 경우 90일 이상 연체대출 규모가 3억7429만4000달러를 기록하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실자산 중 상당부분은 지난해 7월 일리노이주의 뮤추얼 뱅크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FDIC가 일부 부담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 은행의 총 자산규모는 25억1905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1% 가 줄어 경영 활동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대출금은 16억4908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61% 증가했다. 반면 예금은 20억9480만 달러에서 18억3346만9000달러로 약 12.5%가 감소했다.
부실자산 처분,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한 순익도 크게 감소했다. 이 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8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5919만 달러보다 약 93%가 줄었다.

한 한인 금융업계 전문가는 “총 대출금에 대한 30일 이상 연체대출 비율이 10%만 넘어도 자산건전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는데, 우리 아메리카가 약 11%, UCB가 약 25%나 된다”며 “이 두 은행 모두 충당금 규모를 늘리고 증자까지도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두고 올 중반 워싱턴 시장에 진출한 포스터 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의 총 자산은 5억6336만5000달러로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 대출고는 4억9056만8000달러, 총 예금고는 4억4838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또 순이익이 약 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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